[형제의 갈등] 어떻게 치유할까

  조회수 : 799    / 등록일 : 2006-11-13   / 출처(저자) : 국민일보


`형제의 갈등’ 어떻게 치유할까


미국 테러사건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미국민을 격분케 했습니다.이 사건을 통해 미국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하나는 신앙적 반응입니다. 테러 직후 워싱턴대 국립성당에서 드려진 추모예배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민들의 범죄를 회개하고 군사력과 경제력이 아닌 믿음의 기초 위에 미국을 재건해야 한다”고 설교,많은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공공장소에 십자가를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성적인 타락이 국민적 범죄로 보편화되었으며 힘을 믿고 세계의 경제질서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 세계를 경제 노예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회개할 만한 불신앙이요,부도덕한 범죄입니다.

또 하나의 반응은 테러라는 사악하고도 반인륜적인 범죄를 응징함으로써 이 땅에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누구를 사악한 세력으로 규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미국 지도자들은 응징의 대상을 빈 라덴과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으로 국한할 뿐 서구사회와 이슬람권의 대결로 보는 시각을 극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버드대 교수인 새뮤얼 헌팅턴 박사의 ‘문명의 충돌’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번 사태의 근간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이 깔려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갈등은 뿌리가 깊습니다. 창세기 16장에서 언급된 것처럼 10년이 지나도 자녀에 대한 소식이 없자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데리고 온 매력적인 여종 하갈을 첩으로 맞아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낳고 16년후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이삭을 낳게 된 것이 소위 기독교와 이슬람의 뿌리입니다. 이후 십자군전쟁으로 양측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으며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2주일이 지나면서 이성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테러리스트와 이슬람을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뉴욕에서 한 아랍권 청년이 미국 사람의 총에 사살됐습니다. 그는 이집트인으로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이런 일련의 사태는 이슬람 가운데에도 기독교도가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온건주의가 있는 반면 기독교 안에도 강경한 원리주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이성적이고 온건한 사람들이 적극적인 화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만 편드는 공평치 못한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도 들립니다.

구약에서는 이삭의 후손은 약속의 씨요, 이스마엘의 후손은 저주받은 백성으로 나타나지만 사도 바울의 말씀을 통해 예수 안에서 이삭이나 이스마엘의 후손, 기타 이방인까지도 축복의 백성으로 바뀌는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테러를 응징하는데 찬동하지만 선량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이슬람 형제들의 가슴을 사랑의 단비로 적셔가는 성실과 인내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인류는 문명의 충돌이 아닌 성숙한 문화가 주는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기태 목사/국민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