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군

  조회수 : 741    / 등록일 : 2006-11-21   / 출처(저자) : 예화카페


하나님의 일군

전재(筌齋) 이수정(李樹廷: 1843-1886)은 우리나라 개신교 초기 신자로서 첫 한글성서 번역자의 한 사람입니다.



한국 선교사로 파견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하여 이수정으로부터 2개월 간 한국어를 배워 그해 4월 5일 부활절에 제물포에 도착했습니다. 이들 두 선교사의 손에는 이수정이 번역한 마가복음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문화 특히 농업과 법률, 우편 및 조운(漕運)시설 등을 시찰하기 위해 일본으로 갔으나 그 당시 일본의 대표적인 농학자이자 기독교인이었던 츠다(津田仙.1837∼1908)를 만나 교분을 맺고 근대적인 농법, 법률, 우편제도 등을 배우다 기독교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꿈에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키가 크고 다른 사람은 작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걸머지고 온 보따리를 벗어 그에게 주었습니다. 이수정이 "이것이 무엇이냐"하고 묻자 그들은`책`이라고 대답했습니다."무슨 책이냐?"고 다시 묻자, 그들은 "이 책들은 당신 나라의 모든 책들보다도 더 귀중한 책들이다"라고 대답했고 그가 "도대체 무슨 책인데 그렇게 귀하냐?"고 묻자 그들은 "성경책이다"라고 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이수정은 츠다가 자기에게 준 책이 바로 꿈의 그 책인 것을 깨닫고 자원하여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 지 7개월 만이었으며 그의 나이 40세 때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조선정부가 기독교 수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었고 거기다 그는 정부의 고급 관료였기 때문에 그가 세례를 받은 것은 목숨을 건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기독교에 입교한 이수정은 성경를 동포들에게 읽혀야겠다는 일념으로 한글성서 번역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1883년 6월초 복음서 및 사도행전 번역을 끝내고 누가복음과 로마서도 번역했으나 인쇄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한문성서에 우리말 이두(吏讀)식의 토를 단 `신약성서마태전`(新約聖書馬太傳) `신약성서마가전`(新約聖書馬可傳) `신약성서로가전`(新約聖書路可傳) `신약성서약한전`(新約聖書約翰傳) `신약성서사도행전`(新約聖書使徒行傳) 등 5권이 각기 1천부씩 출간되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1885년 2월에는 일반 민중층을 위한 순한글성서인 `신약마가젼복음셔언해`를 번역하여 5천부 발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국한문 혼용으로 한문 옆에 한글로 훈을 달았고 고유명사의 경우 가능하면 성서 원어 발음을 따르려 노력했습니다. 이 한글성서가 바로 1885년 4월 5일 인천을 통해 국내에 처음 입국한 개신교 미국선교사인 언더우드(Underwood,H.G.)와 아펜젤러(Appenzeller,H.G.)가 가지고 들어온 책입니다.



이수정의 기독교로의 개종은 한국복음화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위해서는 이수정의 역할이 있었고 이 뒤에는 일본인 츠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츠다 뒤에는 또 다른 이름 모를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일꾼이며 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일군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군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고전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