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엄마를 만드실 때

  조회수 : 607    / 등록일 : 2007-04-10   / 출처(저자) :


하나님은 여섯째 날`엄마`를 만드셨는데, 밤이 다 가도록 끝내지 못해서 야근을 하고 계셨다. 그러자 천사가 나타나서 말했다.
"하나님, 지금 이거 만드시느라 너무 신경을 많이 쓰시는거 아니에요?"
그러자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이 주문서에 적힌 세부 사항들을 읽어보았니? 물로 씻을 수 있어야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서는 안되고, 움직임이 가능한 관절 같은 것을 180개 정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모두 움직인 다음에는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하고, 블랙 커피와 식구들이 남긴 음식만 먹고도 생활할 수 있어야 하고, 앉아서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는 허벅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가족 중 한사람이 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물론, 사랑에 실패해서 낙심할 때도 그것을 고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키스를 해줘야 하고, 손도 열두 개나 있어야 한단다."
이 말에 천사는 고개를 가로 저았다.
"손이 열두 개나요? 그건 말도 안돼요!"
"문제는 손만이 아니야. 눈도 여섯 개나 있어야 한 대."
"그게 엄마의 표준 모델인가요?"
"그래, 두개는 아이들에게 `너희들 거기서 뭐하고 있니?` 물을 때 닫혀진 방문 안을 들여다 볼수 있는 눈, 두 개는 머리 뒤에 달려 있어서 봐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나머지 두개는 여기 앞에 달려 있어서, 아이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을 때도 `엄마는 너를 이해하고 사랑해` 라고 말하며 그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란다. 그러니까 여섯 개의 눈이지."
"하나님, 오늘은 그만하고 내일 하세요."
천사는 하나님의 소맷자락을 끌어당겼다.
"안돼, 이제 거의 다 만들었어. 조금만 더 만들면 나 닮은 사람을 하나 더 완성할 수 있어."
천사는 엄마가 될 여자에게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너무 약하게 생겼잖아요."
"아냐, 강인해!"
하나님은 흥분해서 소리쳤다.
"이 엄마라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얼마나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는지 알면 넌 아마 깜짝 놀랄 걸?"
"생각할 수도 있나요?"
"물론이지. 논리적인 추론도 하고 있고 타협도 할 수 있어."
천사는 몸을 숙여 그 여자의 뺨 위로 손가락을 굴려 보았다.
"앗! 뭔가 새고 있어요! 보세요. 물이 흐르잖아요! 거 보세요. 제가 이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에요?"
"그건 물이 아니라 눈물이라는 거야."
"그게 뭐예요?"
"기쁘거나 슬플 때, 낙심하거나 고통스러울때, 외롭거나 자신감이 넘칠 때 흐르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