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자서전(autobiography)`은 자신의 생애를 기록한 책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뛰어난 인물의 자서전을 통하여 그의 정신적 성장과 편력을 알 수 있습니다. `회고록` 혹은 `회상록`은 자서전의 한 형태이나 저자 자신의 적나라한 자기 내면의 토로가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읽은 본문은 사도 바울의 짧은 자서전이며 회고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할 때입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곤 합니다. 「논어」에는 `일삼성(日三省)`이란 증자의 말이 나옵니다. 날마다 세 번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을 돌아보지는 못할지라도 한해가 가기전에 이 한해,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의 자시느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자신을 성찰하면 좋을까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죽음을 1년여 앞두고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60대 중반을 넘긴 노사도 바울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린 자기 평가를 기준으로 하여 자신을 돌아보도록 합시다.
1. 선한 싸움을 싸웠는가?
사도 바울은 먼저 자신이 선한 싸움을 싸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문에는 `선한 싸움`에 해당하는 `통 아고나 톤 칼론`이 문장 서두에 나와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바울 자신이 싸운 싸움이 다른 싸움과 구별되는 선한 싸움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일생은 투쟁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투쟁의 대상은 비진리며 악한 사단의 세력이었습니다. 바울은 한때 비진리에 속했으며 어두움의 사단의 편이었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용사로 부단히 선한 싸움을 하는 것으로 채워졌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병사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베소서 6장에서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 6:11)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볻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가"(엡 6:14-17)고 명령합니다. 이는 바울 자신이 이러한 영적 무장을 든든히 함으로 사단의 세력을 무찌른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줄 수 있는 권면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과거를 돌아봅시다. 영적 무장을 든든히 했습니까?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승리하였습니까?
2. 달려갈 길을 마쳤는가?
앞서 병사의 이미지로 자신의 삶을 회고한 바울은 이제는 경주자의 이미지로 자신의 삶을 회고합니다. 여기서 `달려갈 길`에 해당하는 헬라어 `드로몬`은 경주 코스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말하는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는 그의 선언은 마라톤 전체 고스를 완주한 자의 환희에 찬 외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로 바울은 복음 전도의 마라톤을 완주한 자였습니다. 그는 쉼없이 복음 전파에 전력하였습니다. 회당에서도 전도했고 저자에서도 복음을 전했을 뿐 아니라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말로써 복음을 전하고 글로써 신앙을 굳게 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천막 짓는 일을 하며 자비량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육체의 가시로 고통을 당하며 유대인들에게 40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으면서도 3차에 걸친 세계 전도로 많은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돌아봅시다. 여러분의 신앙의 경주는 어떠했습니까? 조그마한 좌절에 굴복하여 멈추어서거나 후퇴하지는 않았습니까? 믿지 않는 자들의 방해로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까? 우리도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며 바울처럼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는 감격에 찬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믿음을 지켰는가?
바울은 지나온 생을 돌아보며 세번째로 `믿음을 지켰다`라고 회고합니다. 여기서 `믿음`으로 번역된 헬라어 `피스틴`은 신실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지켰으니`에 해당하는 `테테레카`는 `보존하다`라는 뜻의 `테레오`의 현재 완료형으로 줄곧 지켜왔음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 한번도 그리스도를 배반하지 않고 그 믿음을 굳게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버려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성경에는 기록이 없으나 전설에 의하면 바울이 본서 디모데후서를 쓴 후 약 1년후에 로마 황제 네로의 명령에 의하여 교수형에 처하여졌다고 합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버렸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로서 이 믿음을 굳게 지켰습니까? 자신의 믿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경우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실로 우리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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