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년만에 생긴 아이
커다란 텐트 안에서 한 여인이 배를 움켜잡고 뒹굴고 있었어요.
"악~ 여보, 나 죽겠어요."
"큰일이네. 여보, 조금만 참아봐. 조금만"
"어떻게 참아요. 자기가 아프지 않으니깐 무조건 참으래. 오늘 따라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이 아이가 쉬지 않고 뛰고 있잖아요."
"그래도 20년 만에 생긴 아이인데, 당신이 좀 참아야지."
"어이구, 어이구 내 배야. 여보, 내 배 좀 봐요."
여인은 창피한 줄 모르고 옷을 걷어올리고 배를 내밀었어요. 그 여인의 말대로 불룩하게 나온 배는 자꾸 꿈틀거리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던 남편 이삭도 놀라서 한동안 말을 잃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곧 그의 아내 리브가를 불러 애기하였어요.
"여보, 아무래도 당신 뱃 속에 아기가 하나가 아닌가 봐!"
"그럼요? 둘? 셋?...열?"
"무슨 열이야? 당신이 무슨 동네 강아지야. 자세히 보니까 당신 뱃속에는 하나가 아니고 둘이 자라고 있는거 같아. 당신은 쌍둥이를 가진거라구!"
"몰라요. 쌍둥이를 가졌건, 망둥이를 가졌건 관심 없어요. 나는 지금 배가 아프단 말이에요. 아유, 내 배야."
"여보, 이삭! 오늘은 뱃속의 아이들이 이상하리만치 너무 조용해요."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래?"
"뭐가 그럴 수 있어요. 혹시 두 아이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긴 것은 아니겠지요?"
리브가가 뱃 속 아이를 걱정하는 그 시간, 그녀의 뱃속 안에 있는 두 아이는 얼굴이 잔뜩 상기된 채로 서로의 목을 잡아 누르고 있었어요.
"이거 못 놔?"
"싫어. 네가 먼저 놔."
"좋아. 그럼 우리 둘 중에 하나가 죽을 때까지 잡고 있을 수밖에 없겠군."
"그래. 어디한번 마음대로 해보셔!"
그날 밤, 두 아이는 서로 힘이 빠진 다음에서야 떨어질 수 있었어요.
"어라! 내 목을 이렇게 조를 수 있어? 목에 시뻘건 핏줄이 생겼잖아"
"무슨 소릴? 너는 치사하게 손 톱으로 내 목을 눌러서 한 쪽 목이 쑥 들어갔잖아."
"이게, 잘못을 몰라?"
"그럼, 내가 반말하지. 네가 내 동생이니 당연한거 아냐?"
"누가 동생이야? 네가 내 동생이지?"
"어쭈? 또 한 번 붙어볼래?"
하더니 두 아이는 다시 뱃 속에서 싸우기 시작했어요. 주먹이 날라가고, 발이 날라가고, 머리로 치고 받고...그 때마다 엄마 리브가의 고통은 더해져 배를 움켜쥐고는 신음하였어요.
2. 세상으로 나온 형제 에서와 야곱
리브가 뱃속에서 싸우던 두 아이는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나오는 그 순간까지 두 아이는 싸웠어요. 힘이 더 센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하자. 뒤에 있던 아이는 힘을 다해 먼저 나가는 아이의 허리를 잡았어요. 그러나 그만 미끄러진 나머지 겨우 먼저 나가는 아이의 발 뒤꿈치를 잡고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발 뒤 꿈치를 잡은 아이는 앞에 나가는 아이와 동시에 세상으로 나왔다고 자기는 동생이 아니라고 우겼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삭은 먼저 나온 아이를 형 에서라고 했고, 발 뒤꿈치를 잡고 나온 아이를 동생, 야곱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세상에 나온 두 형제는 크고 작은 다툼을 많이 하였어요. 그러나 동생 야곱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 형 에서의 경쟁 상대가 되질 않았어요. 형은 덩치와 키가 컸고, 온 몸에 남자답게 검은 털이 북실북실난게 제법 사내다웠어요. 그러나 동생은 여자아이 같이, 고운 피부에 몸에 털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매끈한 모습이었어요.
"뱃 속에 있을 땐 내가 참았다만 너 까불면 알지? 몸에 털도 하나 없는 것이 남자라고!"
"알았어. 그런데 나도 털 있어!"
"어디? 보여줘 봐? 그게 무슨 털이야? 그것은 털이 아니고 솜털이야. 꼬마 아이들한테나 있는 솜털이라고. 알았어?
동생에 비해 거칠고 야성적인 면이 많았던 형 에서는 집에 가만 있질 못했어요. 틈만 있으면 활을 가지고 들판에 나가 짐승들을 사냥을 했어요. 그리고 사냥해서 돌아오면, 요리를 해서 아버지 이삭에게 갖다 드렸어요.
"아버지, 이번 고기 맛은 어떠세요?"
"아주 맛있다. 맛있어. 내가 아들 하나 잘뒀지. 하하하. 나는 듬직한 네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아버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에서와는 달리 야곱은 매일 부엌 주위를 맴돌았어요. 엄마가 시키는 잔심부름을 하며 요리를 배우는가 하면 때때로 엄마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였지요.
"야곱아, 저 밭에 나가 파 좀 뽑아와라."
"알았어요. 그런데 굵은 파, 중간 파, 얇은 파 중에 어떤거요?"
"중파 다."
"알았어요."
밭에 나가 파를 뽑고 야채를 가꾸는 야곱의 솜씨는 동네 어떤 여자 아이들보다 뛰어 났어요. 리브가는 부엌에서 심부름을 도와주며 자신을 잘 따르는 야곱을 에서보다 더 사랑했어요. 그러나 야곱은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마음 한켠에는 형 에서를 누를 기회를 찾고 있었어요. `비록 지금은 내가 힘에서 형보다는 눌리지만, 언젠가는 형을 내 동생으로 만들고 말거야.`
3.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 에서
그러던, 어느 날 에서가 사냥을 하고 막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그날따라 에서는 사냥터에서 힘을 많이 써서 배가 너무 고팠어요.
"어머니, 저 왔어요. 저 밥 좀 주세요."
"밥이 없는데 어떡하지? 지금부터 챙겨도 족히 한 두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아이구 굶어 죽겠네. 아이구...배고파..."
에서는 비명을 질렀어요. 그때, 마침 맛있는 죽 냄새가 에서의 코를 자극했어요. 굶주린 배를 잡은 채 에서는 그 냄새를 쫓아갔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냄새는 야곱이 만들고 있는 죽에서 나는 것이었어요.
"야! 야곱, 마침 잘됐다. 형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그 죽 한 그릇만 퍼줘라."
"싫어! 이거 형 주려고 끓인거 아냐."
"문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니? 그러지 말고 얼른 한 그릇만 줘라."
"싫다니까...에잇, 정그렇게 먹고 싶다면 나 보고 앞으로 형이라고 해. 형의 권리도 모두 포기하고 나한테 형이라고 하란 말야."
배가 고파있던 에서는 야곱의 말을 듣고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좋아. 사람이 굶주려 죽으면 형이고 뭐고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래, 알았으니 어서 죽이나 한그릇 주렵! 이제부턴 니가 형하고."
"정말이지? 그럼 형이라고 한 번 불러봐. 그럼 내가 이거 다 줄께."
"그래. 알았어! 형 죽 한그릇 줘."
그때서야 비로소 야곱은 에서에게 죽 한 그릇을 내어 주며, 죽 한 그릇에 모든 축복의 권리를 파는 에서를 어리석은 눈으로 쳐다 보았어요.
끝맺는 말: 어린이 여러분,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를 들으셨죠? 에서와 야곱은 서로 형이 되려고 뱃 속에서부터 형제였어요. 이들이 태어났을 때는 형이 에서로, 동생이 야곱으로 왔지만 나중에는 동생이 형의 모든 축복과 권리를 갖게 되었어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에서는 참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구약 시대에 형이라는 위치는 참으로 대단했어요. 그 당시에는 형은 동생에 비해 모든 축복을 배로 받았어요. 아버지의 재산 또한 형에게는 동생 보다 두 배를 더 주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내용에서 에서는 동생 야곱에게 죽 한 그릇에 형으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아버렸어요. 죽 한 그릇이 얼마나 되겠어요? 1,000원 정도 되겠죠. 그런데 돈 1,000원 때문에 앞으로 얻을 수 있는 1억, 2억이 넘는 것을 버린 거예요.
그런데 오늘 여러분 가운데도 `에서`와 같은 친구가 있어요. 잠깐의 즐거움이나 고통때문에 예수님을 버리는 친구들 말이에요. 주일날 놀러 가는 것 때문에, 그 잠깐의 즐거움 때문에 교회 오는 것을 버려요. 주일날 공부한 것 때문에, 조금 성적을 올리려고 교회 오는 것을 버려요. 토요일 생일 잔치 가느라고, 친구와 노는 것 때문에 토요 성경 공부를 버려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여러분에게 잠깐의 즐거움만을 줄 뿐이에요. 여러분이 이러한 것들을 뒤로 하고 예수님을 먼저 택하면,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잠깐의 즐거움이 아닌 영원한 기쁨을 선물로 주세요. 여러분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 드릴 때 주님은 그 필요한 부분을 채워 주는 분이심을 기억하세요.
하루 하루의 생활속에서 가장 소중한 예수님을 버리지 않는 어린이가 되길 바래요. 우리가 예수님을 찾는 만큼 그 분은 늘 함께 계시기를 원하시며, 여러분 평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