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값진 지팡이

  조회수 : 581    / 등록일 : 2012-08-20   / 출처(저자) : TV동화 행복한 세상3


아름다운 숲에 나무 한 그루가 살았습니다. 나무의 꿈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라 멋진 집의 기둥이 되거나 큰 배의 갑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나무는 작고 볼품없었습니다. 다른 아름드리 나무들은 허황된 꿈만 꾼다며 나무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 안에서 제일가는 목수가 그 숲을 찾아왔습니다. 목수는 깐깐한 눈으로 숲을 둘러보며 재목감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나무가 목수의 눈에 띄고 싶어 가지를 흔들고 잎을 팔랑댔습니다. 목수는 미끈하게 잘빠진 아름드리 나무들을 다 제치고 그 볼품없는 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흠... 이 나무가 좋겠는데......"
나무는 황홀했습니다. 나라 안에 제일가는 목수의 눈에 들었으니 궁궐의 대들보가 되거나 하다못해 문짝이라도 될 거라는 생각에 나무는 밑동이 잘리는 아픔도 참았습니다.
나무는 반듯한 목재들이 빼곡이 들어찬 공방으로 옮겨졌고, 목수는 노련한 솜씨로 나무를 다듬어 나갔습니다. 다른 나무들의 부러움 속에 검고 울퉁불퉁한 껍질이 한 겹 벗겨지고, 하얀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했던 나무는 한참 뒤 다른 나무들이 수근대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쭐대더니 저 꼴 좀 봐."
"헤헤헤, 겨우 지팡이잖아."
"지... 지... 팡이라니?"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목수는 나무를, 아니 지팡이를 들고 어디론가 갔습니다. 목수가 도착한 곳은 산 속 다 찌그러져 가는 오두막이었습니다. 안에서 나온 사람은 한쪽 다리가 불구인 노인이었습니다.
"영감님... 저... 여기."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이 은혜를 뭘로 다 갚을지 원."
고맙다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노인에게 목수가 말했습니다.
"은혜는요. 제가 더 고마운 걸요. 이 지팡이는 제가 평생 만든 어떤 물건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만드는 동안 아주 행복했거든요."
"젊은 양반도 속도 깊지. 내 소중히 쓰리다. 잘 가요. 잘가......"
"안녕히 계세요. 부디 잘 쓰십시오."
나무는 그제서야 생각했습니다. 궁궐의 대들보보다 큰 배의 갑판보다 노인의 지팡이가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