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선원이나 승객들이 옆 사람의 귀에 대고 침착하게 속삭이는 말이 있다.
"버튼 헤이드호를 기억하라."
영국 해군에게 만들어진 이 훌륭한 전통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질서를 지키며 생명을 구했다.
백삼십 년 전, 영국 해군의 자랑으로 알려진 수송선 버튼 헤이드호가 병사들과 그 가족들을 태우고 남아프리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케이프타운에서 약 65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위에서 배가 암초에 부딪쳤다. 새벽 두시, 선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함장의 명령에 따라 병사들은 갑판 위에 줄을 맞춰 기둥처럼 섰다. 한쪽에서는 부녀자들을 구명정으로 옮겨 태웠다. 마지막 구명정이 떠날 때까지 갑판 위의 병사들은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생명을 구한 부녀자들은 이 의젓한 모습을 바라보며 흐느껴 울었다. 함장은 배 안에 있는 물건 중에서 물에 뜰 수 있는 모든 것을 바다 위에 던지게 한 후 병사들에게 바다에 뛰어들라고 명령했다. 함장은 다시 선실로 들어가 배에 남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음을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배를 떠났다.
하나의 모범된 행동은 스무 개의 교훈보다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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