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가 설날에 세배하러 가다가 길에서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웠다. 그 아이는 새해 첫날에 생긴 대단한 행운이라 여겼고 이런 행운이 계속 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날부터 혹시 또 돈이 떨어져 있지 않나 하는 마음에 길을 걸을 때마다 땅바닥만 바라보고 다녔다.
학교에 가서도 복도나 운동장에 혹시 동전이 떨어져 있지나 않나 하는 데만 정신이 쏠렸다. 그게 버릇이 되어 그는 죽는 날까지 땅바닥만 내려보다며 걸어 다녔다. 그 덕에 그는 500원짜리 동전을 수천 개나 주웠다. 임자 없는 100원짜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 대신 그는 비가 갠 뒤에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무지개나 장엄한 저녁노을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못했다. 이 밖에도 그는 많은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는 새들의 즐거운 노래 소리도, 붉게 타오르는 단풍도,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소녀들의 활짝 핀 웃음도 보지 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는 자칫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설정하기가 쉽다. 그리하여 허망하게 인생을 끝내버리곤 한다. 우리는 또 자칫하면 판에 박힌 일에 얽매여 삶의 근본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도약과 발전과 탈바꿈을 위한 모처럼의 기회마저 놓치고 만다. 그런가 하면 또 엉뚱하게 착각한 나머지 인생의 중요한 것들이나 값진 것들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채 세월을 헛되이 흘려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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