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고물시장에 간 시인

  조회수 : 626    / 등록일 : 2012-08-23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백과사전


어느 시인은 집 근처 백화점 출입은 기피하면서 황학동 벼룩시장에는 종종 찾아간다. 상상외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곳에서 꽤 많은 일상용품을 사다 쓴다.
그러나 그가 그 시장에 자주 가는 진짜 이유는 하나에 3백원, 5백원 하는 고물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아등바등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는 데 있다. 거기서 그는 `아무래도 나는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지나치게 편하게 살고 있어` 하는 자각과 함께 헤이해진 정신과 풀어진 삶의 자세를 뒤돌아보고 가다듬는다. 그 때문에 그 시인은 황학동 고물시장이야 말로 자신을 들여다보면 거울이고 삶을 죄어주는 나사못이며 곧 삶의 학교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