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러가지 요구에 당황하는 남편

  조회수 : 1707    / 등록일 : 2012-08-27   / 출처(저자) : 조선일보 자료실


얼마 전 TV의 한 토크쇼에서 있었던 일이다. 애처가 또는 공처가로 알려진 유명인 몇명이 나와 가정생활에서의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인데, 사회자가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고 묻자 한 출연자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바닥 걸레질하라고 주문할 때"라고 대답해 웃음바다가 됐다.
자신이 얼마나 아내를 위하는 남편인지를 재치 있게 이야기한 것으로 넘길 수 있지만, 그에게는 그 이상의 진지함이 순간 포착됐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도중에 다른 일을 명령 받았을 때 남성들이 느끼는 당혹감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대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먼저 머릿속에 그려보고 나름대로 계획을 짠 후 시간 배분을 하는 습성이 있다. 또 일을 다 마치고 난 후의 휴식과 보상을 기대하며 일을 한다.
이에 반해 여자들은 처음 "설거지 좀 해줄래요"라고 한 가지 일을 부탁해보고, 남편의 반응이 괜찮다면 상황에 따라 "바닥 걸레질도 좀 해줘요"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물론 남편에게 가정 일을 부탁하는 일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자들은 매일 하는 집안일을 처음부터 무엇 무엇을 하고, 남편에게 일을 분배할 계획을 갖고 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에 익숙하다. 컴퓨터로 말하면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다고 할까.
이런 차이점 때문에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라도 긴장이 조성할 가능성이 생긴다. 남자는 처음부터 두 가지 부탁을 받고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과, 설거지를 하라는 과업을 받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바닥 걸레질이라는 새 업무명령을 받는 것을 다르게 생각한다. 남자들은 대체로 처음부터 일을 더 하기로 생각하는 것은 쉬우나 중간에 불쑥 끼어든 일 때문에 세웠던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는 쉽게 짜증을 내고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가 어떤 일을 함께 해야 할 경우 남편에게는 처음부터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것이 남편이 즐겁게 일을 마치도록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