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기는 지혜

  조회수 : 542    / 등록일 : 2012-08-27   / 출처(저자) : 유대 우화


금슬 좋은 유대인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는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했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는 한 가지 큰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두 사람 사이에 아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아니, 진짜 걱정은 아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없는 것 때문에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되는 것이었다.
유대인 전통에 따르면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는 남편의 가족들이 강제로 쫓아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의 가족과 친척들이 부인과 헤어지라고 남편에게 계속 강요를 했다.
날이 갈수록 강요가 심해지자, 두 사람은 랍비를 찾아가서 의논했다. 랍비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이들 부부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결코 이 부부를 헤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랍비는 탈무드에 나오는 지혜를 본받아 이 부부에게 한 가지 방법을 일러 주었다.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당신들은 헤어지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랍비에게서 지혜를 얻은 부부는 고맙다고 인사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남편은 랍비가 일러 준 대로 자기와 헤어지게 된 아내를 위로하는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많은 친척과 마을 사람들을 그 잔치에 초대했다.
남편은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자기와 함께 살아온 아내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제 아내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것은 결코 아내가 싫어서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기를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그토록 헌신해온 아내에게 나는 오늘 잔치가 끝나는 시간에 무언가 선물을 주고자 합니다. 아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내 집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줄 생각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남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것을 동정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윽고 잔치가 끝나는 시간이 되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줄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하오."
그러자 그의 아내는 수줍어하면서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 어떤 보석도 재산도 필요 없습니다. 이 집에서 제가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당신 하나뿐입니다."
이 말이 끝나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울리며 박수를 쳤다. 서로 헤어지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재치에 감탄했던 것이다.
남편의 가족과 친척들 역시 마음을 바꿔서 그 아내를 쫓아내지 않기로 했다. 그 부부는 다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고, 얼마 후에는 자녀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