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 그들에게 가져다 준 것

  조회수 : 543    / 등록일 : 2012-08-29   / 출처(저자) : 마음에 여백을 그려라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작품 가운데 「진주」라는 중편 소설이 있다. 주인공 키노와 그의 아내 조안나는 어부이다. 그들은 가끔 바다 속의 진주를 캐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보기 드문 아주 큰 진주를 찾아낸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그들은 이제 모든 가난을 벗어나 행복한 삶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그들이 큰 진주를 찾았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온 동네에 퍼져, 진주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그들의 오두막집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부부가 병이 나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의사는 전과 다르게 지나칠 정도로 과잉 친절을 베풀었으며, 그 뒤 그들의 오두막집을 몇 번이나 찾아왔다. 의사는 진주에 탐이나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이 오래가도록 처방했다. 진주 장사들은 그들이 가진 진주를 헐값에 사려고 온갖 농간을 부리다 폭력배로 협박까지 했다. 밤중에 강도가 들어와 키노와 격투를 벌이기도 했다.
진주는 그들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날마다 불안과 공포에 떨게 했다. 결국 그들은 견디다 못해 그 귀한 값진 진주를 깊은 바다 속에 다시금 던져 버리고 되돌아온다. 진주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행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