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자

  조회수 : 513    / 등록일 : 2012-08-29   / 출처(저자) : 희망과 지혜를 주는 이야기 쉼터 두 번째


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많은 땅과 돈을 물려받았기에 풍요롭게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의 기와집 바로 옆에는 초라한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그 집주인은 평소 재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항상 여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는 늘 그 사람을 비웃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벼슬도 사양하고 내려왔다면서 뭐가 저렇게 좋은 거야? 자기 식구도 배부르게 먹이지 못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꼴이란!`
부자는 자기 집 창고에 쌀이 몇 백 석이나 쌓여 있어도 어려운 마을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나누어준 적이 없었기에 못 사는 그가 베푸는 척하는 모습이 아니꼬웠습니다. 부자에게는 날마다 창고를 열어 쌀이 몇 가마가 늘었는지 세어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당에서 돌아온 그의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버지, 우리 부자 맞죠?"
"그럼, 인근 마을에서 우리 집이 제일 부자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것이냐?"
"제 생각엔 우리 옆집이 더 부자인 것 같아서요."
"그게 무슨 엉뚱한 소리냐? 네 눈엔 그 초가집이 다 무너져가는 것도 보이지 않느냐?"
"그래도 그 집 아이는 자기 집은 늘 천국처럼 좋은 일만 있다고 하던데요?"
"부자는 기가 차서 말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애 옷을 한 번 보렴. 항상 다 떨어져 기운 옷만 입고 다니지 않느냐."
"저도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그 애는 오히려 자기 엄마의 정성이 깃든 옷이라 제 옷보다 더 튼튼하다고 자랑하던데요."
"그럼 이 녀석아, 우리 집 창고를 보거라. 얼마나 귀중한 것이 많느냐. 쌀섬도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잖아. 그런데 그 집은 끼니를 거르는 적도 있고 그나마 조금 있는 쌀도 남한테 다 줘버리잖아."
하지만 잠시 후 아들의 또랑또랑한 말은 부자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우리 집은 쌀이 그렇게 많아도 남에게 줄 쌀이 한 톨도 없는데 그 집은 창고에 쌀이 거의 없어도 항상 남에게 줄 쌀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 집이 부자가 맞는지 궁금하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