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삭줍기가 없어졌다. 그러나 옛날에는 부자의 논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 겨울 양식에 보탰던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삭을 남기면 가난한 목숨이 겨울을 넘긴다고 했다.
후덕한 부자와 인색한 부자를 알아보려면 가을걷이를 한 다음 논밭에 나가 보면 안다는 옛말이 있다. 인색한 부자의 논에는 이삭이 없고, 후덕한 부자의 논에는 이삭이 떨어져 있었던 까닭이다.
인색한 부자는 벼이삭을 논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성화를 부리고, 후덕한 부자는 벼이삭을 보고도 못 본 체한다는 게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삭을 줍게 남겨 두었던 셈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삭만 줍고 떨어진 벼 낱알은 남겨 두었다. 이삭은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 양식에 보탬이 되었고 곡식 낟알은 들쥐들의 겨울 양식거리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처럼 나름대로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이삭을 남길 줄 모르는 세상은 각박하고 강퍅해진다.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까닭이다. 독식하고 독점하고 독차지하려는 마음이 기승을 부리면 세상은 도둑의 소굴이 되고 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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