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과 바꾼 돈

  조회수 : 492    / 등록일 : 2012-08-30   / 출처(저자) : 유종원집(柳宗元集)


영릉(零陵) 지방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황하의 물이 불어났을 때 그는 친구들 대여섯 명과 조그만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는 도중에 배가 부서져 물이 새자 모두 배를 버리고 헤엄을 쳐서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수영을 잘하던 그 사람은 아무리 힘을 써서 헤엄을 쳐도 멀리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물었다.
"자네는 평소에 수영을 제일 잘하는데, 오늘은 왜 뒤처지기만 하는가?"
그 친구가 대답했다.
"돈 천 냥을 허리에 차고 있는데, 너무 무거워서 그러네."
친구들이 말했다.
"왜 돈을 버리지 않는가?"
그 친구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얼마 지나자 그는 점점 기운이 빠졌다. 이미 강을 건넌 친구들이 강변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바보 같은 친구야! 죽어가는 마당에 돈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래도 그 친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그는 물에 빠져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