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년 워싱턴이 메사추세스 주 캠브리지 전투를 지휘하고 있을 때 화약이 다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것은 패전을 뜻하였다. 워싱턴 장군은 글로버 대령에게 화약을 구해오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화약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마불헤드에도 화약은 동나서 글로버는 빈 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워싱턴은 글로버에게 화풀이를 하였다.
"차라리 죽어 돌아올 것이지 빈 손으로 돌아왔단 말이요!"
그러나 워싱턴은 2분 뒤에 얼른 사과하였다.
"미안하오. 공연히 화를 냈소. 내 손을 잡아 주겠소?"
글로버 대령은 장군이 내미는 손을 힘차게 잡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윽고 대령은 부하들을 이끌고 그 자리에서 발길을 돌이켜 다시 화약을 구하러 떠났다.
이런 작은 일에서 워싱턴의 위대함을 본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명분이 있어야 개혁과 혁명 등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는 단순히 감정의 격동임을 알 때, 화의 건설적인 승화는 두 가지의 문제를 가진다. 하나는 자기의 화를 표현하는 방법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일단 화를 표현한 후 뒤처리의 문제이다.
화가 폭발하려고 할 때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열을 셀 수 있는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많이 예방할 수가 있을 것이다. 화를 낸 뒤의 처리는 워싱턴에게 배우면 된다. 2분 이내에 차분하게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면 화의 후유증을 앓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워싱턴의 경우에서처럼 상관이 부하에게 사과하는 용기는 본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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