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재미난 죄악

  조회수 : 824    / 등록일 : 2012-09-04   / 출처(저자) : 프레데리크 뷔히너


영혼을 파괴하는 일곱 가지 죄악 중에서, 화야말로 가장 재미난 죄악일 것이다. 상처를 핥고, 오래 품어온 울화를 생각하면서 입맛을 쩍 다시고, 머지않아 있을 한바탕 싸움을 혀끝에서 미리 맛보는가 하면 당신이 남에게서 받은 고통과, 복수 삼아 그에게 돌려줄 고통을 마지막 진미요리에 양념 삼아 뿌린다. 이것이야 말로 어느 모로 보나 지상 최고의 향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당신이 지금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있는 게 다름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데 있다. 맨 마지막에 남겨지는 뼈다귀는 바로 당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