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딱따구리

  조회수 : 540    / 등록일 : 2012-09-05   / 출처(저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붕, 나울시


숲 속, 고양이와 딱따구리가 서로를 벗 삼아 같이 놀고 있었다.
그런데 고양이는 배가 고파지자 딱따구리를 잡아먹기로 했다. 딱따구리는 고양이의 본성을 잘 아는 터라, 그와 놀면서도 늘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 고양이가 입을 벌려 자신의 목을 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딱따구리는 날카로운 부리를 재빨리 고양이의 입 속에 넣어 녀석의 혀를 꽉 물어버렸다.
"아이구, 요것이 감히 내게 덤벼드네."
고양이는 입을 꽉 다물며 딱따구리의 부리를 힘껏 물었다. 딱따구리의 부리를 으스러뜨릴 기세였다. 그러나 제아무리 단단한 나무도 맘껏 쪼아대는 튼튼한 딱따구리의 부리가 쉽게 으스러질 리가 없었다. 고양이는 더욱 힘을 주었다. 그러나 힘을 주면 줄수록 딱따구리의 부리가 더 굳게 다물어져, 딱따구리가 물고 있는 고양이의 혀가 더욱 단단하게 물려버렸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딱따구리가 점점 더 세게 물기 때문에 자기 혀가 점점 더 아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딱따구리는 고양이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부리를 빼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 빠지지가 않았다.
마침내 고양이는 혀가 짓눌릴 대로 짓눌려 철철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