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꺼야. 내가 먼저 발견했어!"
"아니야, 내 꺼야. 내가 먼저 발견했어!"
숲 속에서, 꽃뱀과 구렁이가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 덫에 걸린 새끼 산토끼를 앞에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그러는 것이었다.
그들의 입으로 시작된 싸움은 점점 더 거칠어져 급기야 몸싸움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서로를 물어뜯으려고, 입을 찢어지게 벌린 채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두 뱀의 눈에서는 살기등등한 적의가 뿜어져 나왔다.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막상막하의 싸움이었다/
그러던 중, 꽃뱀은 구렁이의 꼬리가 입 언저리에 와 닿자 순간적으로 녀석의 꼬리를 덥석 물어버렸다. 그에 질세라 구렁이도 재빨리 꽃뱀의 꼬리를 물었다. 둘은 서로를 먼저 먹어버리겠다고 꼬리부터 삼키기 시작했다.
어느새 꽃뱀은 구렁이의 몸뚱이를, 구렁이는 꽃뱀의 몸뚱이를 절반 이상이나 삼켰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삼켜져 서로의 몸속에 들어가 있는 제 몸뚱이까지도 함께 삼켜졌다.
말하자면 자신이 자신을 먹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서로를 삼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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