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에 물린 어머니의 사랑

  조회수 : 652    / 등록일 : 2012-09-06   / 출처(저자) : 국민일보 겨자씨


깊은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한달에 한 번씩 장을 보러 읍내로 떠났다. 그때마다 아내는 세살 된 딸과 돌이 갓 지난 아들과 함께 지냈다. 그런데 한번은 아내가 장작더미를 드는 순간 그 속에 숨어 있던 독사가 발을 물어 버렸다. 아내는 독사의 독이 온몸에 퍼져오는 것을 감지했다. "남편이 돌아오려면 사흘이 걸린다. 이 어린 아이들을 돌보아줄 이웃도 없지 않은가. 저 어린 것들을 굶겨 죽일 수는 없다." 아내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아이들이 먹을 우유를 데우고 음식을 만들었다.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계속 불을 피웠다. 정신은 점점 혼미 해져왔다. 그러나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은 계속됐다. 몇시간 후 아내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비 오듯 쏟은 땀과 함께 뱀의 독이 흘러나온 것이다. 만약 어머니가 그대로 주저 앉아 신세한탄을 했더라면 남편은 비참하게 죽은 세 가족의 시체를 발견했을 것이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