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얼룩진 두 손

  조회수 : 719    / 등록일 : 2012-09-06   / 출처(저자) : 휘파람을 부는 이유, 선윤경


영국의 브래큰 드웨이트라는 작은 도시에 윌리암 딕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불이 났는데 그 집에는 할머님 한 분이 고아가 된 아주 어린 손자를 양육하며 살고 있었다. 아들과 자부는 교통사고로 죽고 10개월밖에 안 되는 손자를 양육하며 살다가 그만 집에 불이 난 것이었다. 할머니는 아래층에 있었기에 바로 밖으로 뛰어나올 수가 있었으나 어린 손자는 이층에 누워 자고 있었다. 이층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큰 일이었다. 그러므로 할머니는 소리소리 지르며 울기만 하고 있었다. 그때 윌리암 딕슨이 이층으로 뛰어올라 가는데 계단이 무너지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 다행으로 어린 애기를 감싸서 안전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다가 양쪽 손을 불에 데고 말았다.
그 후에 할머니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돌아가셨고 어린 손자를 누가 양육할 것인가 하는 법적인 문제가 생겼다. 여러 사람들이 양자로 데려 가겠다고 나섰다. 어린 애기를 양자로 삼으려면 까다로운 자격 절차가 있었다. 제각기 자기들이 제일 적격자라고 판사 앞에서 증언을 했다. 윌리암 딕슨 차례가 되어 윌리암 딕슨도 자기의 자격을 증언해야만 되었다.
그러나 윌리암 딕슨은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상처로 얼룩진 두 손만 번쩍 들어 보였다. 상처로 얼룩진 두 손은 희생의 손이요, 희생의 손은 사랑의 손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양아버지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