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조회수 : 981    / 등록일 : 2012-09-26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백과사전


시저의 말로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미 물러 설 수 없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시저가 칼을 맞았을 때 이 말을 했다고도 전해진다.
시저는 꽤 오랫동안 갈리아의 총독으로 있었는데, 그 동안 반도(叛徒)를 평정하기 위해 여러 지방으로 전전하며 싸웠다. 어느 때는 무고한 마을을 공격하여 약탈하기도 했고, 또 잘 사는 부락이 있으면 그 곳을 공격하여 재산이라든가 보물 등을 빼앗기도 하였다. 장차 자신의 거사를 위한 군자금에 충당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모아 놓은 금과 은 등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가 로마에 없는 사이에 그의 라이벌이었던 폼페이우스는 원로원과 결탁하여 그를 제거하려고 책동했으며, 심지어는 갈리아 총독 지위와 함께 그의 지휘하에 있던 군대까지도 빼앗아 버리려고 하였다.
시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일단 화해를 청했다. 그러나 그것마저 거절당하자 별 수 없이 최후의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혼자 로마로 돌아가게 되면 즉시 고발당하는 동시에 무장한 정적(政敵)들에게 끌려 법정에 서게 될 것이 뻔했다.
시저는 자기가 통치하는 갈리아에서 로마와 제일 가까운 라벤나(리리니라고도 한다)라는 곳까지 갔다. 그는 그 곳에서 구경도 하고 새로 짓는 무사 훈련장에도 들렸으며 연회에도 태연히 참석하였다. 그러나 그의 속셈은 다른데 있었다. 해가 지자 그는 측근 몇 사람을 거느리고 샛길로 해서 부대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즉시 병사를 모았다. 약 5천 명의 군사가 모였다. 그는 로마를 급습할 결심을 하였던 것이다. 정적들에게 눈치 채이지 않기 위해서 연막전술을 폈던 것이다.
그는 군사를 이끌고 루비콘 강 부근까지 당도하였다. 그 곳에서 그는 잠시 망설이며 이런 말을 했다.
"아직까지는 마음을 돌려 그냥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저 다리를 건너고 나면 모든 것은 힘과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 때 이상한 징조가 나타났다. 어디선지 진군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던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저의 군은 로마를 향해 돌진해 나갔다. 폼페이우스 등은 갑자기 허를 찔리게 된 것이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해외로 도망치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그들이 군사를 수습하여 시저의 군에 대항하였으나 파르사로스의 결전에서 완전히 괴멸되었다.
시저는 폼페이우스 등을 완전히 무찌른 다음 이어 이집트로 쳐들어가 이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였다. 또한 시리아에서 소아시아의 폰토스 지방으로 쳐들어가 4시간의 격전으로 완전히 승리를 굳히고 말았다.
"나는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하였노라(Veni, Vidi, Vici)"라는 말은 이때에 사용된 것이다.
그는 내란을 거의 다 수습하고는 로마로 개선하였다. 갈리아와 이집트와 폰토스 및 아프리카의 4개 승전 축하 기념식 행렬에 위의 글을 새긴 비판(碑版)을 들려 보냈다. 그는 그렇듯 빠르고 쉽게 정복한 일을 과시해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