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라 나스루딘은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부부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아내는 질투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제나 남편을 의심하고 있었으니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기만 하면 호주머니 검사를 하고, 행여 전화번호라도 나오게 되면 여지없이 의심을 했다.
혹시 웃옷에 여자 머리카락이라도 붙어 있지 않나 세밀하게 살피기도 하고, 어쩌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발견되면 영락없이 싸움을 걸었다.
"당신, 이 머리카락 좀 보세요. 도대체 어떤 여자의 머리카락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에게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전화번호는 물론, 단 한 개의 머리카락조차도, 그런데 남편의 이곳저곳을 세밀히 살펴보던 그녀가 느닷없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우는 거요? 머리카락 하나도 없질 않소. 이번에는 또 뭐가 잘못되었길래 이러는 거요?"
"내가 우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에요. 이제 당신은 대머리 여자하고 놀아나고 있는 거죠?"
의심은 끝이 없다더니 정말 맞는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뢰인데 그것이 깨어지면 관계가 유지되기 힘든 것이다. 의심은 의심하는 사람도, 의심받는 사람도 모두 서서히 죽어가게 하는 독과 같다. 사랑한다면 믿어주자. 모든 걸 버리고 자신에게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