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속에는 씨가 하나뿐이다

  조회수 : 1152    / 등록일 : 2012-10-05   / 출처(저자) : 인도 우화


비르발이 출장 가고 없는 어느 날, 아크바르는 신하들을 불러 모아놓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살림 왕자 때문에 좀 걱정이 된다."
"무엇 때문입니까, 폐하?"
"왕자님께서는 훌륭한 소년이십니다."
"그리고 용모도 빼어나시구요."
"그래, 나도 알아. 그 앤 좋은 아이지. 하지만 근래에 나쁜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어."
"아, 야신을 말씀하시는 거로군요."
"그래, 그 앤 안 좋아. 살림은 황실 교육을 잘 받았고 나는 그 애가 정말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하는 짓이라고는 하루 종일 게으름을 부리며 카드놀이나 하고 놀러 다니게 다란 말이야."
"예, 폐하.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열 여섯 살짜리 소년에게서 친구를 떼어놓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 때문에 그대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야. 그는 왕자니까 결국 그의 미래는 그대들과도 상관이 있을 것일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왕자를 바로잡을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습니다.
"아니야, 그러면 살림이 나를 등지게 할 뿐이야."
"폐하의 생각을 살림 왕자께 이야기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니야, 그러면 살림이 그를 더 좋아하게 될 거야."
비르발이 출장에서 돌아오자 아크바르는 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아이를 떼어놓고 싶으시다는 뜻이지요? 그야 어렵지 않지요."
다음날, 비르발은 야신을 어전회의 자리에 불러서는 곁에 앉혀 놓았다가 갑자기 그의 귀에다 대고 무엇인가를 속삭였습니다. 그리고나서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말은 아무에게도 입 밖에 내지 마라."
야신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비르발이 미쳤나? 고작 `망고 속엔 씨가 하나뿐이다`고 말해 놓고선…."
"아무 것도 아니야, 내 귀에다 대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속삭였을 뿐이야."
살림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너를 어전에 불러 놓고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을 리가 없어."
"정말이야. 나도 그걸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가 먼가를 틀림없이 너에게 말해줬어."
"좋아. 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해주지. 그가 한 말은, `망고 속에는 씨앗이 하나뿐이다.` 이거였어."
"야신, 넌 내게 뭔가를 감추고 있어. 난 네가 내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난 네 친구야. 난 사실대로 말했어."
"야신, 너를 믿을 수가 없어."
"하지만 사실인걸. 그는 그 말만 했어. 그가 미쳤는지도 모르지."
"야신, 다시는 너하고 말도 하지 않을 거야."
"네가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나도 너를 친구로 삼고 싶지 않아."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비르발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 살림은 다시 황실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