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석의 마차바퀴

  조회수 : 1237    / 등록일 : 2012-10-05   / 출처(저자) : 크리스천 인용백과사전


도이칠란드에 `츄비켄`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 곳에 한 재판소가 있는데 이상스럽게도 법정에 들어서면 재판관석 정면 벽에 마차바퀴가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의구심을 가질 것입니다. `어째서 저 마차 바퀴가 이 신성한 법정의 재판석을 내려다보며 걸려 있을까?` 사연인 즉 이렇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이 츄비켄 마을에 한 신실한 청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는 효성이 지극해서 동네 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었습니다. 청년은 조그마한 빵 가게를 운영하였는데 빵 굽는 기술이 뛰어나고 또 언제나 정성을 들여서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인기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밀가루가 떨어져서 읍내로 밀가루를 사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동네 친구가 도와주기로 약속하고 함께 동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밀가루를 구입한 후 돌아오려 하자 그 친구는 약속을 어기고 무작정 딴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할 수없이 청년은 밀가루 두 포대를 혼자 짊어지고 돌아 왔습니다.
며칠 후 동네가 어수선해졌습니다. 이유인 즉 약속을 저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던 그 신실하지 못했던 친구가 실종되었던 것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무래도 빵집 청년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몇일전 읍내에 함께 나가는 것을 사람들이 보았으며 그 이후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마을의 유지로서 부자였습니다. 하지만 성품이 나빠 시기와 질투가 가득한 사람으로서 남이 잘되는 것을 못 보며, 정직하지 못하였으며 약속을 어기는 것은 다반사 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급기야 그 아버지는 청년을 의심하게 되었고 자기 아들을 살해했다고 검찰에 고소를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무 잘못도 없는 청년은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구속을 당하고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날, 그 아버지는 돈으로 법관을 매수하고 또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거짓증인까지 동원해서 판결을 굽게 했습니다. 결과는 사형이었습니다. 마을 한 복판으로 끌러간 청년은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죽이는 방법이 잔인했습니다. 청년을 눕혀놓고 그 위로 마차 바퀴로 수없이 지나가게 하여 목숨을 끊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억울함을 변론할 틈도 없이 마차바퀴 아래서 피를 튀면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늙은 노모는 가슴을 쥐어뜯다 기절해버렸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죽었다던 문제의 친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보니 죽은 청년과 함께 읍내로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일을 돕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아서 약속을 어기고 놀다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청년의 아버지가 불의한 일을 꾸며 법관을 매수하고 거짓증인을 세운 것이 탄로가 났습니다.
그러나 이미 청년의 목숨이 끊어졌습니다. 이 기가 막힐 노릇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성난 동네 사람들은 마차로 달려가 피묻은 마차바퀴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법정으로 몰려가서 재판석 벽에 걸어 놓았던 것이었습니다. 즉 이 잘못된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판결을 굽게 하지 말라는 상징이었으며 그 후 오늘날까지 걸려져 있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