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과 보물상자

  조회수 : 1352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박무 우화


가난한 사냥꾼이 있었다. 그는 큰 짐승을 잡을 요량으로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사냥감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한 동굴 속에서 낡은 상자 하나를 발견하였다.
호기심이 발동한 사냥꾼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자 안에는 금은보석이 가득 차 있었다. 흥분한 사냥꾼은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벅찬 감격과 기쁨에 넘쳐 보물 상자를 등에 짊어지고 급히 동굴을 빠져나와 정신없이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 중에 사냥꾼은 평상시에는 좀처럼 마주치지 않던 호랑이를 만났다. 사냥꾼은 어렵게 총을 쏘아 호랑이를 쓰러뜨렸다. 그리고는 혼자 생각했다.
"네 가죽이 비싸다는 건 알지만 나는 이제 그딴 것은 필요 없게 되었어. 내 등에는 평생동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보물 상자가 있으니까."
그리고는 다시 산을 내려가다가 이번에는 큰 곰과 마주쳤다. 사냥꾼은 또다시 힘겹게 곰을 잡았다.
"네 웅담이 비싸기야 하지만 나는 이제 그깟건 없어도 돼. 내 등에는 평생 동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보물 상자가 있으니까."
산을 다 내려온 사냥꾼은 산 아래에서 이제 막 사냥을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가려는 친구 사냥꾼들을 만나자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내가 산 속에 호랑이와 곰을 잡아놓았으니 찾아서 나눠 가져라!"
친구 사냥꾼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여 무슨 일이냐고 물었으나 사냥꾼은 웃기만 할뿐, 그냥 마을을 향해 내려왔다.
마을로 들어온 사냥꾼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한 곳에 다 불러 모아놓고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외쳤다.
"나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었소. 내 등에 짊어진 상자 속에는 황금과 보석이 가득 차 있소."
그리고는 놀라움으로 가득 찬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는 사람들 앞에서 상자 뚜껑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그러나 상자는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 보물이 모두 빠져나간 빈 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