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슬기

  조회수 : 1325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는 101가지


옛날 원숭이 한 무리가 바나라스 왕의 낙원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곳에는 식물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 식물원에서 일하는 사람과 원숭이는 서로 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하루는 이 나라의 서울에서 큰 잔치가 열렸다. 아침 일찍부터 덩덩덩덩 하고 북소리가 울리고 잔치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거리에 넘쳤다.
임금의 식물원 하인도 어떻게 해서라도 그 축제 속에 끼고 싶었다.
그는 생각했다.
`때로는 일을 쉬어도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 게다가 정원에는 별로 일 같은 일도 없지 않느냐 말이다. 일이라고 해야 겨우 다섯 그루의 나무에 물을 주는 정도이니 그까짓 거라면 친구인 원숭이가 대신 맡아서 해줄 것이 틀림없을 테니까.`
그래서 하인은 원숭이의 우두머리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당신도 잘 알다시피 마당은 손질이 잘 돼 있어야 해. 임금님이나 가신(家臣)들은 이 정원에서 톡톡히 수확을 보고 있단 말야. 그런데 오늘은 서울에서 축제가 있기 때문에 꼭 나가고 싶어. 그렇지만 정원 일을 팽개치고 갈 수도 없단 말야. 어린 나무에는 매일 같이 물을 주어야 하는데…. 어때? 오늘 하루만 내 대신 일을 맡아 주지 않겠어?"
그러자 원숭이의 우두머리는 대답했다.
"아, 그 정도야 염려 마십시오. 어린 나무를 돌보는 것쯤은 문제없어요. 하루쯤 마음껏 즐기고 오세요."
"정말 고마워. 하지만 별일 아니라 해도 조심해서 해줘. 혹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앞일을 알 수 없잖아."
그리고 하인은 물통을 건네주고 잔치가 열리고 있는 서울로 갔다.
원숭이들은 당장 어린 나무에 물주는 일을 착수했다. 원숭이 우두머리는 다음과 같은 지시를 했다.
"여보게들, 물은 그렇게 넘치도록 있는 게 아냐 낭비해서는 안된다구. 좀처럼 구할 수가 없으니까 알맞게 물을 주어야 해. 어린 나무를 하나하나 뽑아서 뿌리의 크기를 조사하고 나서 뿌리가 큰 나무에는 물을 흠뻑 주고 작은 나무에는 조금씩 주면 될 거야."
다른 원숭이 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 그 방법이 좋을 것 같아."
그들은 명령대로 정원의 어린 나무들을 남김없이 모두 뽑아낸 뒤 뿌리의 크기에 따라서 물을 주었다.
결국 물주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은 그 하인의 실수로 원숭이들을 친구를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 큰 해를 끼치는 결과를 낳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