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참선

  조회수 : 1092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는 101가지


어느 곳에, 나이를 많이 먹은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이미 기력이 쇠하여 옛날과 같이 날쌔게 쥐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뛰어다니지 않고 맛있는 먹이를 잡으려고만 생각해 이곳저곳을 어정어정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어떤 구멍에서 쥐 여러 마리가 졸졸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응, 이젠 됐어."
고양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그 구멍 앞에서 조용히 참선을 하고 기다렸다.
"고양이 할아버지, 거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그중 한 마리가 물었다.
"응, 나 말인가? 난 젊었을 때 너희들의 형제를 많이 잡아먹었어.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참 심한 죄를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그 죄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려고, 마음을 고쳐먹고 이렇게 참선을 하면서 수양을 하고 있는 거야."
쥐들은 그 고양이가 덤벼들지도 않고 그 말도 그럴 듯 하였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경의를 표하였다. 그리고 세 번 고양이의 둘레를 돌고 나서 구멍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고양이는 그 순간 마지막으로 구멍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쥐를 덥썩 잡아먹어 버렸다. 물론 앞에 들어간 쥐들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감쪽같이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일이 날마다 계속되었다. 쥐가 외출을 할 때는 고양이는 참선을 하고 가만히 있었다. 돌아올 때도 그렇게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최후의 한 마리만을 덥썩 잡아먹어버렸다. 쥐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쥐의 임금은 쥐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모로 조사를 해 보니 이 늙은 고양이가 요즘 원기가 매우 좋아진 데다 한번은 고양이의 똥 속에서 쥐의 털이 나온 것을 보았다. 쥐들은 그제야 깜짝 놀라 이전과 같이 고양이를 경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