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수평아리

  조회수 : 1311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중국 우화


"얘야, 내 아들아, 다시는 우물가에 가서 엿보지 말아라. 신신당부한다. 그곳은 위험하단다."
"왜요?"
"아들아, 넌 아직 네가 얼마나 데면데면한지 모르고 있다. 게다가 얼마나 성급하니?"
"그래요?"
"정말이야, 엄마는 널 항상 칭찬해 왔지 않니. 엄마는 아들을 속이지 않는 법이란다."
"그건 저도 알아요."
처음 며칠 동안 수평아리는 어미 닭의 말에 따라 과연 우물가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흘… 수평아리는 끝내 의혹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곳이 위험하다고 믿어지지 않아요. 며칠동안 어떤 괴물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뭐. 그래도 엄마 말은 들어야지."
수평아리는 우물가에 가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얼마 후 수평아리는 또 생각하였다.
"우물 속이 위험하다지만 한번 들여다보는 정도로는 별일 없을 거야. 하지만 엄마가 가지말라고 했으니…."
수평아리는 우물가로 가고 싶은 생각을 또 지워버렸다.
한번, 두 번 세 번… 수평아리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엄마 말씀은 무의미해. 너무 자식 걱정을 한다니까. 나만 좀 조심하면 어떤 위험도 없을거야."
종종거리며 우물가로 다가간 수평아리는 목을 쑥 빼고 우물 안을 내려다보았다. 밝고 둥근 우물 안에 어떤 물체가 서 있었는데 얼굴을 딱 들고 있는 것이 몹시도 건방지고 괴상망측해 보였다. 수평아리의 가슴엔 말로 할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넌 뭐냐? 우습지도 않게 생겨 가지고. 이 바보 녀석아!"
우물 안에서 가느다란 소리가 되올려 나왔다. 수평아리는 더 큰 오해를 했다. 골이 잔뜩 난 수평아리는 큰소리를 지르며 우물 안으로 쌩 하고 날아 들어갔다.
"어어어! 큰일났다! 너무 덤벙댔어!…"
수평아리가 자기가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온몸이 우물 물에 푹 빠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