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던 새와 병아리

  조회수 : 1255    / 등록일 : 2012-10-06   / 출처(저자) : 연서(燕書)


어떤 사람이 몸집이 커다란 촉계(蜀鷄)라는 닭을 기르고 있었다. 그 닭의 날개에는 공작처럼 화려한 무늬가 있고, 목의 털은 장끼처럼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그 닭은 병아리 떼를 데리고 마당 가운데서 놀고 있었다. 이때 매 한 마리가 상공에 나타나 맴돌다가 별안간 병아리를 덮쳤다.
어미닭은 재빨리 날개를 활짝 펴서 병아리를 덮었다. 그러자 매는 병아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잠시 후였다. 뒷곁에서 새 한 마리가 걸어나와 병아리들과 함께 어울렸다. 어미닭이 보니 나쁜 새는 아닌 것 같아서 그대로 두었다.
그 새는 병아리들과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모이를 쪼아댔다. 어미닭은 귀엽게 생각하여 부드럽게 대해 주었다.
그러자 그 새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병아리를 물고 날아가 버렸다. 창졸간에 큰일을 당한 어미닭은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매우 애통해 했다. 그 모습은 마치 새에게 속은 것을 몹시 후회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