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마음을 잡은 음악
이조 제13대 명종 대왕의 종친인 단산수는, 옥저(옥으로 만든 피리)를 잘 ?불므로, 온 나라 안에 유명하였다. 어떤 일이 있어서 황해도 지방에 ?갔다. 산골 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어느덧 해는 저물어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벼란간 삼림 속에서 도적의 무리 수십명이 혹은 화살, 혹은 창검을 ?들고 달려 들어, 한편으로 하인을 때리며, 한편으로 행장을 빼앗으면서 또 ?단산수를 결박한 후, 앞장 세우져 있는 채색 장막에 이르렀는데, 늠늠한 ?군졸들이 수직하고 있었다.
단산수는 그들을 지나 황금 투구에 홍금 갑옷을 입고, 붉은 교의에 높이 ?거려 앉아 있는 대장 앞으로 인도 되었다. 이 대장은 당시 큰 도둑으로 ?경기도와 황해도 일대에 이름을 알린 임꺽정 ( ? - 1562) 이었고, 그 곳은 ?그가 관청을 습격 하며, 민가를 노략질 하던 근거지였다. 임 꺽정과의 ?문답이 시작되었다.
"네 성명은 무엇인가?"
"저는 단산수입다"
"허허 네가 옥저를 잘 부는 단산수인가?"
"그러합니다"
"응 그래? 지금 네 행장에 옥저가 있는가?"
"예 있읍니다"
"응! 그렇다면한 곡조 듣기를 청한다."
단산수는 하는 수 없어, 행장에서 옥저를 내어 청탁 고하의 소리를 골라 ?처절비장하게 불었다. 임꺽정은 물론, 모두의 마음은 고향을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더 계속한다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게 됨이 틀림 없었다.
임 꺽정은 군졸들을 명하여, 곧 단산수를 그 곳에서 떠니도록 했다.
실로 음악 만치 정서(마음의 상태)에 큰 영향을 주는 것도 달리는 없다.
( 김 동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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