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창의 생태이야기

  조회수 : 851    / 등록일 : 2006-10-02   / 출처(저자) : 국제신문




김해창의 생태이야기 <14> 독일의 환경 386세대
어릴적부터 환경교육 체득
정부 · 지자체 정책에 반영

독일은 환경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마다 일회용컵을 없애고 교과서도 하급생에게 물려주는 나라. 자가용보다는 전차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체제가 잘 돼 있는 나라. 독일의 도시를 다녀온 사람들은 몇백년 전의 도시계획이 큰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에 놀란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선진국 독일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60년대 태어나 70년대 초등학교 때부터 환경교육을 받고 80년대 대학을 다닌 우리로 치면 `386세대`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386세대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면 독일의 386세대는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고나 할까.

독일이 학교에 환경교육을 도입한 때가 70년대초이다. 70년 서독 연방정부는 초등학교에 대기 수질오염이나 쓰레기문제 동식물의 보호 등 환경에 관한 것에 대해 사실을 중시하는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포함한 `교육보호70`을 공시했고, 71년에는 연방환경계획을 공표했다. 연방환경계획의 핵심은 공해의 예방원칙, 오염 원인자 부담 원칙의 실시, 환경보호의 실효성을 위한 연방과 기초 및 연구교육기관 그리고 시민이 부담해야 할 공동책무와 협력, 국제협력의 요청과 협력 원칙 등 4가지였다.

이러한 독일의 철저한 환경교육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이다. 흑림을 비롯한 귀중한 산림이 산성비 등으로 말라죽기 시작하고, 함부르크 동부의 쓰레기소각장에서 다이옥신 발생 문제 등이 심각해지자 어릴 적부터 환경교육을 받아온 독일 국민 대다수가 정부에 환경 대책 강화의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 1970년대초 10대로 처음 환경교육을 받은 사람은 이제 40대 중반으로 독일 사회의 중견이 됐으며 이들 환경386세대는 정치나 행정을 움직이는 세력으로 자랐다. 이들은 독일의 분트 등 환경보호단체와 녹색당을 통해 환경정책의 개선을 도모해왔다.



그러한 환경386세대의 대표적인 사례로 2002년 5월 독일의 환경수도라고 불리는 프라이부르크시의 시장으로 당선된 디터 잘로몬 씨를 들 수 있다. 당시 42살로 독일녹색당 프라이부르크시 지부장 출신이었다. 또한 프라이부르크의 여성 환경 부시장 슈투트 게르투릭 씨도 40대의 환경386세대다.

독일에서는 대학에서도 환경 실천이 생활화돼 있다. 프라이부르크대학 내에 유일한 자동판매기 앞에는 많은 학생이 자기의 컵을 가지고 커피를 마신다. 이 자동판매기는 보증금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자기 컵이 있는 경우 1마르크(약 700원), 비치된 컵을 사용하면 1.5마르크를 넣어야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렇듯 독일의 환경운동은 사회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지자체가 협력해 운영하고 있는 전국 500여곳의 환경센터에서도 이를 운영하는 핵심인사 대부분이 환경386세대라고 한다. 환경교육은 적어도 한 세대를 내다보고 해야 한다. 우리나라 386세대에게도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마인드가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