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면 ‘제사’등으로 인해 갈등 심각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주요 기도원이 예년과 같이 추석맞이 특별집회를 개최키로 하고,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로 추석을 전후한 일정으로 집회를 갖는 기도원들은 추석 연휴 기간 기도원 집회에서 영적 재충전과 새 힘을 얻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추석 집회는 명절 연휴 특별한 일정이 없는 가족들이 선용하면 분명 유익한 프로그램임에 틀림없다. 가족 단위로 기도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삶을 반추하며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회복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목회자들은 귀성하지 못한 교인들이 집에서 외롭게 보낼 것이 아니라 기도원 집회에 참석해 영적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과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이지만 연휴 기간 기도원 집회 참석으로 인해 가족 간의 불화가 발생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자나 부모가 불신자일 경우 이러한 갈등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교인들이 추석 기간 가족간의 불화가 없는 상태에서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불신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교인들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만 되면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전통적인 제사 문제 때문이다. 제사와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의 한국교회 분위기에서 교인 개개인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가족과 불화를 조성하곤 한다. 이는 남성 교인 보다 여성 교인이 더욱 곤란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시부모 등 가정의 어른이 있는 경우 이는 더욱 심각한 갈등으로 비화된다.
신앙에 저촉되는 제사, 그리고 제수용품을 준비해야 하는 며느리로서는 난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심각한 내적 갈등을 겪으며 제수용품을 준비해야 하니 흥이 날 리 없다. 즐겁고 유쾌해야 할 명절이 고역으로 다가오고 기피하고 싶은 기간이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렇다고 이를 준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족간의 심각한 불화가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과연 어떠한 것이 바른 것인지 명절 때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 땅의 그리스도인 여성 며느리들의 고충이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명절 당일 제사를 지내는 현장에 참여해 기도하면 제사를 지내는 불신자 가족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청소년이나 젊은 층의 경우 어른들의 꾸중을 감수해야 하고, 심지어 논쟁이 오고가곤 한다. 또 제사 현장을 피해 있는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가족간의 갈등과 조화의 문제가 남는다.
그런 점에서 불신자 가족과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제사 문제에 대해 가족과 최소한의 양해를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사로 인해 단란해야 할 가족의 관계가 깨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불신자 가족을 모두 전도, 추도예배로 바꾸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이들을 전도해야 하는 등 단기간에 쉽게 이루어질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추진하되,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의 경우 제사를 지내는 불신자 가족을 비난하거나 잘못됐다고 공격하는 것을 자제하고, 불신자 가족도 신자 가족이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양해하는 이른바 ‘신사협정’이 필요하다. 결국 이 문제는 신념의 충돌이기 때문에 대립하고 부딪쳐봤자 결말이 날 수 없고 갈등만 심각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명절 기간 가족과의 대면을 피해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명절 기간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가족간의 기도원 집회 참석은 적극 권장할 사항이다. 그러나 제사 문제 등에 의한 도피성 집회 참석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오히려 불화를 심화시키고 갈등만 증폭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사 문제는 분명 한국교회가 선교초기부터 고민하는 테마이다. 비타협적 태도를 견지해 온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한 교인의 바른 대처방안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이를 용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가족간의 불화를 편들 수도 없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 가족간의 관계를 무시하고 기도원 집회를 참석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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