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화, 교육 경쟁력에 달려있다 (하)

  조회수 : 1116    / 등록일 : 2006-10-25   / 출처(저자) : 문화일보


대한민국 선진화, 교육 경쟁력에 달려있다 (하)

싱가포르…교육의 국제화 통해 국가 발전 성공적으로 추진
국제사회에서 통(通)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갖춰야

국제화의 본질은 모든 부문의 일들이 국제적 차원에서 운영되고 전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의 모든 부분이 국제사회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기준과 가치를 확립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 국제화는 경제와 사회전반에 기여할 인재를 국제사회에서 끌어들여 양성하는 측면과 국내에서 육성된 인재가 국제사회에서도 두루 활동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갖추는 것이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활기차게 활동하는 국가들은 교육의 국제화를 향해 과감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호주의 저명 대학교들과 협력하여 싱가포르에 분교 내지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영국과 미국 등 저명 대학의 분교를 중국에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국제화에 일본,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이 가세하고 있다.

지금 아시아 사회를 보면 중국과 인도에서 높은 수준의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등의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를 향하여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각국의 국제화 노력은 해외의 인재를 국내에 끌어들여 경제 및 사회 각 분야에 기여하도록 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국제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난 10년 동안 참으로 어리석은 길을 걸어 왔으며, 그 결과는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조기 유학의 급증으로 나타났다.

2005년 9월말 현재 미국 대학에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 수는 8만 6,626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였다. 미국 내 전체 외국 유학생 수의 13.5%나 차지한다고 한다. 2004년도의 조기유학생 수는 1만 6,400여명이었고, 2005년도에는 서울에서는 7,001명의 초중고교생이 조기유학을 위해 해외로 떠났다.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해외유학은 그 자체로서는 결코 문제라고 할 수 없으며, 원칙적으로는 국제화시대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일방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해외유학을 가는 만큼, 적어도 그 정도의 해외 학생들이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학위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어서, 국내에서 비전이 없어서 등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즉 국내 교육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국제화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교육이 경쟁력을 갖출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고등교육 뿐만 아니라 초중등교육에서도 마찬가지로 추구되어야 한다.

싱가포르는 종래의 물류 허브, 금융 허브에서 아시아의 교육·의료 허브의 구축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작년에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민수는 7천 여명이었는데, 금년에 이미 1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 주된 이유는 초중등 조기유학생의 급증이라고 한다. 싱가포르에는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도 조기 유학을 오는 경우가 있다. 다국적 기업에서 활약하는 인재들은 가능하면 싱가포르에 근무하며 자녀를 키우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는 지금 외국 유학생들의 입학 수속을 대행하는 직업이 번성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으로 인한 고용창출과 국부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교육의 국제화를 통해 새로운 단계의 국가 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문을 연 청심 국제중학교의 입학 경쟁율은 21대 1이었다. 금년에 서울에 국제중학교의 설립이 허가되면 유사한 아니면 그 이상의 경쟁율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전교조 등에서는 이를 저주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지만 나는 의견을 완전히 달리한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극적으로 보여 주는 증좌(證左)라고 본다. 국가는 국민의 다양한 교육 요구에 부응하여 제도적 개방을 해야 함을 말해준다. 즉 평준화의 획일적인 교육 장벽을 부수고 다양한 학교가 수립되어 다양한 교육이 실천되지 않는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주어진 협소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모여든 처절한 현상인 것이다.

이제 교육쇄국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 다양한 학교의 설립을 허용할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해서도 개방해야 한다. 그리하여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한국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