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생각한다/새 지도자들에게 바란다
언젠가 “국가정보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에 나의 마음을 흥분케 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국가정보”의 자세에 대한 10개 항목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 첫 번째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라는 내용이었다. 이 글의 옆에 가로사항으로 ‘미국중앙정보부“ 하고는 ”CIA“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 글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복음 안에
있음을 되새겨 보았다.
그러나 아직도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에서 해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식(國民意識) 앞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외환은행 매각사건은 물론, 도박의 나라 등 이제는 그 사건들의 덩어리가 커져만 가고 있으니 멀지않아 바다를 팔아먹고, 나라까지도 팔아먹을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는 각계각층의 지도층들에게서 사람다운 삶의 진정성을 찾아보기 힘든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중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2001년 5월 15일 아침 YTN뉴스에 건축물 콘크리트 반죽에 물을 썩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일이 있었다. 그 때 그는 말했다. “안 되는 줄 알면서 돈 때문에 물을 석었습니다.” 즉 돈 때문에 엄청난 재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야 말로 “미필적고의(未畢的故意)”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또한 1964년 어느 날 새벽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한 기사를 검거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가슴을 저미게 한 일이 있었다. 그 내용인 즉은 사고 차량이 한동안 주위에 머물러 있었는데도 이를 목격한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고를 당한 사람(여인)의 가방에서 흩어진 돈을 줍는데 정신들이 팔려 있었다는 것이며, 그로 인하여 살아날 수도 있었던 한 여인의 생명이 싸늘한 시체로 변해 갔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 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돈을 줍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던 사람들 중에 예수님을 믿는 신자는 없었을까? 아마도 교계지도자는 없었을 것이다.
방방곡곡에 교회들이 새워지며, 세계에서 제일가는 목사들이 나오고, 세계 10대교회 안에 드는 교회들이 제일 많이 우뚝우뚝 서있다고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1950년대나, 1960년대나, 2001년, 그리고 2006년의 국민정서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더욱 혼란과 불신, 범죄 등 인간성의 피폐함이 가중되는 사회가 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정국의 선거열풍은 물론, 교계 또한 새로 발간되는 찬송가 보급 문제 등 여러 가지 일로 바빠질 것이다. 따라서 금번 회기의 총회 지도자들로 선출된 분들은 오직 교회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교회의 양심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하지 않을 때, 우리는 순교·애국·애족·애교를 말할 수 없게 되고 “화려한 전에는 들개가 우는 때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각 총회 지도자로 선출된 분들은 복음은 없고 비전(꿈)만 난무하는 현실 앞에 오직 복음만을 들고, 가장된 애국관이나, 원칙과 질서를 무너트리는 불의 앞에 담대함으로, 한국교회역사를 아름답게 기록해 나아가도록 하는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되어주길 바란다. 정직함 속에 원칙과 정의를 외칠 줄 아는 신앙양심이 살아 숨 쉬는 금번 회기의 지도자들에게 큰 기대를 걸어보며 진정한 하나님의 공법과, 사랑과 은혜, 화평과 온유가 있기를 바란다.
서헌철/한국장로교神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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