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역선교2]

  조회수 : 1107    / 등록일 : 2006-11-06   / 출처(저자) : 크리스찬투데이


*세속주의에 물든 오늘의 영국사회

1. 영국사회와 영국교회 바로 알기(2)


3. 영국사회 현실
과거 기독교 부흥의 역사와 궤를 함께 했던 일반 역사 속에서, 영국은 이미 오늘의 영적 위기의 씨앗을 배태하고 있었다.

근대 계몽주의의 실제적인 열매는 특별히 영국사회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 특히 영국산업혁명이 일으킨 근대 이후 생활양식의 변화와 함께 과학과 이성주의의 아들인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82)의 진화론이 가진 정신사적 영향력은 영국교회의 영성을 잠식할 만큼 대단했다. 또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류가 직면했던 참상 앞에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주의는 더욱 깊어졌으며, 이 모든 위기는 1960년대 이후 반문화로 통하는 세속주의의 얼굴로 드러났다. 결국 다른 서구사회의 조류와 궤를 함께 하며 영국사회 역시 기독교 신앙과 단절된 사음(死陰)의 골짜기에 들어섰던 것이다.

오늘 영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윤택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물론 2,3세계 국민들에 비해 사회복지제도 혜택을 좀더 받을 수 있으며, 식탁에 앉아 좀더 따듯하고 질 좋은 빵과 버터와 우유를 먹고 마실 수 있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말이다. 현대 영국이 직면하고 있는 영적 위기를 비유하자면,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들 가운데 ‘라오디게아 교회’(계 3:14-22)가 적중할 것이다. 이들은 인간의 과학과 이성과 관능을 숭상하면서 영적인 감각과 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인간은 하나님을 배제한 자리에 허깨비라도 올려놓고 의지해야 하는 그런 존재이듯이 이들은 마시기를 계속 해도 목마른 세상의 짠물과 같은 세속적 가치를 받아들이고 있다. 다시 말해 영국인들은 절대적인 진리를 부정하는 가치상대주의, 다원주의, 개인의 경험과 감성에 기초한 개인주의적 가치판단을 삶의 중심에 모셔놓고 주연을 벌리면서 영적인 빈곤과 외로움 가운데 방황하고 있으며, 기독교 신앙과 가치관으로부터 단절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영국사회는 심각한 가족윤리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가족간 유대관계가 비교적 느슨한 서구사회에서 결혼과 가족을 둘러싼 성규범의 혼란은 시대적인 위기다. 영국사회의 가정 내부의 현실을 들여다 보자면, 해마다 10여 만의 가정들이 이혼을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4년을 기준으로 166,600여 가정이 이혼했다. 이 수치는 초혼과 재혼에 실패한 경우를 포함한다. 여기에 더하여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2004년 기준, 결혼하지 않은 동거가족(cohabiting couple families)은 약 2백2십만명으로 통계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 교회 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또한 마약과 알코올 문제는 현재 가장 큰 사회적 이슈들 가운데 하나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어 가는 마약과 알코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영국인구 중 16-29세 청소년들 가운데 남성 35%, 여성 24%가 마약류를 접하고 있으며, 2004년 정부는 마약중독증을 가진 청소년들을 치료하기 위해 특별예산으로 약 8백 7십만 파운드(한화 174억 원)를 지원했다.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버밍햄의 경우, 총 지원금 가운데 할당된 액수는 치료관련기관을 지원한 액수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약 6억원으로 나타났다. 2004년 국내 850개의 마약중독 치료센터에서는 160,050명의 마약 환자들이 치료 프로그램에 합류했고, 그 중 29%만 치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약 환자들의 수는 해마다 약 20%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버밍햄의 경우, 2004년 마약 남용자 가운데 12,986명이 공식 치료 프로그램에 합류했고, 그 가운데 치료에 성공한 이들과 중도 탈락자들 이외에 59%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알코올의 경우, 국내 연간 알코올 소비액은 14조 6천억원(7,3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치를 보인다. 맥주의 경우 연간 생산량은 약 59억 리터이고, 하루 소비량은 약 1천 6백만 리터에 달한다. 경찰청의 통계에 의하면, 연간 폭력사건의 20%는 술집과 클럽에서 발생하며, 그 가운데 70%는 주말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소위 주말에 이뤄지는 ‘빈지 드링킹(binge drinking, 暴飮)’은 현재 영국의 사회문제로 크게 떠올라 있다. 알코올 중독의 문제는 마약 중독의 문제와 궤를 같이 하며, 영국 정부는 이에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국사회 내부를 보다 깊이 관찰하며 경험할수록 암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복지국가 혹은 선진국가라는 이름은 가졌지만, 기독교적 가치와 윤리규범을 포기하고 세속주의 정신에 깊이 물든 영국은 무질서와 혼돈의 시대에 들어섰다. 더욱이 교회는 사회갱신을 위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