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에서 지혜를 얻는다
국제결혼을 한 분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결혼 당시에는 본인도 믿음이 없어서 안 믿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결혼 후에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지금은 교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그것이 못마땅해서 ‘왜 교회에 미쳐 있냐’고 하면서 그 시간에 돈을 벌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온갖 치유프로그램이나 세미나에도 열심히 다녔는데 도대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기는 영어가 안되고 남편은 한국말이 안되는데 전도하기 위해 한인교회를 떠나서 현지 교회를 가야 하는 건지,교회에서 맡은 일이 많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묻고 있었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다. 주일예배에 가는 것까지 막진 않았지만 그 외의 참석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못한 것은 아니다.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의 입원실을 찾아다니며 전도하고,직원들에게 전도하고,시장에 가서 전도하고,만나는 사람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집에서 큐티하고 기도하고,전화로 큐티한 것을 나누고 상담도 했다. 남편이 강했지만 그의 구원을 위해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외출을 못해도 전도와 기도와 상담과 양육이 이루어지게 하셨다. 내가 힘들어도 나 때문에 살아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이 지혜고 아무리 숨겨져 있어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하시고 저절로 지경이 넓어지게 하신다.
살아가면서 때마다 일마다 지혜가 필요하다. 남편의 뜻을 따라 교회를 안 가야 되는지,교회를 옮겨야 되는지,그냥 다녀야 되는지 이런 문제는 흑백논리로는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럴 때 어디에서,누구에게서 지혜를 얻겠는가? 지혜는 이론적인 세미나와 프로그램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에서 나온다. 유명한 목사님들의 간증을 들으면 비참하고 아픈 현실에서 구체적인 순종을 하고,구체적인 응답을 체험했기에 지혜로운 자가 되고 성공적인 목회를 한 것을 보게 된다.
지겹도록 같은 말을 고문처럼 반복하는 사람이 내 남편으로,아내로,어머니로,식구로 있을 때 구원을 위해 진심으로 반응하고 끝없이 들어주는 것이 구체적인 실천이다. 그 식구가 변하지 않아도 다른 내 옆의 식구가 은혜를 받게 된다. 내가 처해진 현실에서의 처절한 고난은 지혜를 얻는 장소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욥 28장). 그러므로 환경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환경에 순종할 때 환경을 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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