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이름 복 베드로생선
제목 : <산샘칼럼> 베드로 생선(PETER'S FISH)
자료원 : 활천 백수복 본지주간
발행일 : 95년 01월 01일
1979년의 초겨울,성지(HOLY LAND)를 방문한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은 필자
혼자이어서 고독한 성지순례를 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실은 리무진버스가
갈릴리 호수변을 따라 미끄러지듯 베다니 마을을 지나치면서 하트만 호텔에
관광객을 쏟아냈다.'우-'하고 하차한 관광객들은 다투어가며 호텔식당으로
모두 빨려들어갔다. 그날 따라 유독히 외로움과 시장기가 엄습해옴을 느끼
면서 갈릴리 호수의 파란 전경이 훤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창가에 자리를 잡
고 파란눈동자를 굴리는 뚱뚱보 미국인 할머니와 마주 앉게 되었다. 거의
관광객이 자리에 앉게 되지마자 턱수염을 기른 웨이터 아저씨가 식단을 갖
고 음식주문을 받기 시작하였다.
필자 앞에 펼쳐진 식단을 보는 순간 양식메뉴에서 알만한 음식은 별로 없
고 PETER'S FISH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야, 이것이로구나! 베
드로가 갈릴리호수에서 고기를 잡았던 전설에 의하여 명명된 생선이겠지'
되뇌이면서 서툰영어지만 PETER'S FISH를 발견한 내 알량한 영어실력을 대
견스럽게 생각하면서 PETER'S FISH구이음식을 주문하게 되었다.
다른식탁에 앉아있는 관광객들의 음식이 배달되고 있을 때에 스테이크 음
식 냄새가 코끝을 자극할 때에 필자는 뱃속에서 회가동하는 듯 현기증 비슷
한 허기를 느끼며 군침을 삼키면서 음식을 기다리고 부푼 기대감을 짖누르
고 있었다.아마도 제일 마지막에 배달된 PETER'S FISH 구이음식이어서 군침
도 가장 오래 흘리고 제일 맛있게 요리하느라 늦었거니 기대도 하고 너그럽
게 이해하면서 음식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이 PETER'S FISH 구이음식을 보는 순간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
다. 큰 붕어 모양을 갖춘 생선이 까맣게 익혀진 채 접시에 담겨져 나왔는데
생선은 살도 없고 앙상한 뼈대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 점심은 완전히 망
친 오찬이었다. 관광객들과 함께 호텔 식당을 나오면서 무심코 자연스럽게
다름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유명한 이름을 소유한 것들이 실속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겉으로 보아
그럴사한 존재들 때문에 얼마나 우리는 실망하여 왔던가?
그후 성지순례를 마치고 귀국하여 PETER'S FISH 사건을 회상하면서 그때
잠깐 스쳐간 상념이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귀한 교훈을 남겨 주는가를 깨
닫게 되었다.
어느 고명한 목사님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타인에게 적용하는 법의 적용은
엄격하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얽힌 자신의 경우에는 얼마나 너그럽게 법의
융통성을 악용하는가를 목격하고 너무나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분의 존경스러운 존함이 녹술어 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축복하실 때에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창
12:2)의 참 뜻도 이름이 유명해지는 것이 축복인 것으로 보아 좋은 듯 하
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자신의 거룩한 이름자를 더럽힘으로 많은 사람에
게 실망을 주고 있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지혜의 상징 솔로몬왕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잠 10:7)고 했고 "아름
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전 7:1)고도 하였다.
또한 예수께서도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 10:20)고 교훈하심으로 업적 위
주의 봉사나 목회보다도 자신의 이름이 더럽히지 않아 하나님으로부터 인정
받음을 기뻐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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