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설교자의 언어
자료원 : 최태영 교수 숭실대국문과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이 원고는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가 개최한 "제4회 전국목회자
신학세미나"에서 강의된 강의자료입니다.]
I.서언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품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는 말을 통하여
그 사람의 지식 정도,교양 품성 등을 알 수 있다. 즉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 자신이 그대로 노출되는 말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함부로 아무렇게나 말을 하는 것은 어
리석은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항상 바른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인품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말을 통해서 우리
의 인품이,인격이 형성된다. 바른 말, 선한 말만 하려고 애쓸 때 우리의 성
품은 바르고 선하게 되며 비속하고 악한 말을 즐겨 쓸 때 우리의 인격은 고
상해 질 수 없게 된다. 우리가 항상 바른 말을 하려고 애써야 하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교회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며 그 말씀을 준행하려는
성도들이 모이는 곳이다.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안에서의 성도들의 언어
는 보다 바르고 선하고 깨끗해야 한다. 성도들의 언어는 보다 고상해야 하
며 경망스럽거나 비속해서는 안된다. 성도들은 바르고 선하고 깨끗하고 고
상한 말을 통하여 자신의 인격과 신앙을 향상시켜야 하며 또 다른 사람에게
도 덕을 끼쳐야 한다. 행여 바르지 못한,경망스럽고 비속한 말을 함으로 자
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까지 덕이 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슴을 말로 선교하는 사람이다. 설교자는 교회 안의
누구보다도 더욱 바르고 선하고 깨끗하고 고상한 말을 해야만 한다. 그래야
만 하나님의 말슴을 바르게 힘있게 전할 수 있으며 아울러 성도들의 언어도
바로 지도할 수가 있다.
오늘날 설교자를 비롯하여 교회 안에서 많은 성도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언
어를 구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몇가지로 나누어 간략하게 살펴 보
고자 한다.
II. 본론
1. 술어의 오용
많은 술어들이 본래의 의미와는 달리 쓰이거나 아예 잘못 쓰이고 있는 것
을 볼 수 있다. 그중 일례로 "예배보다" 라는 술어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아직도 "예배보다"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예배의 본의미는 글자 그대로 절이다. 그 의미를 확대
하여 교회에서는 지금 우리가 아는 대로 여러가지 순서를 진행하면서 하나
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리는 행위 그 자체를 예배라 부르고 있다. 순서
가 좀 다채롭기는 하지만 이 예배의 근본 정신은 웃어른에게 머리를 숙이는
"절" 바로 그것이다.
국어에서 "예배"란 절을 의미하는 명사다. 국어 어휘에는 한자 두자로 만
들어 진 한자어가 많은데, 이것들은 거의가 명사적 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 '예배'도 그 중의 하나다.
한자어로 된 명사를 동사로 만드는 방법은 이들 명사에 접사"-하다"를 붙
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부-하다,운동-하다,숙제-하다,노동-하다,전쟁-하
다,수영-하다.." 등의 예를 들 수 있는데 이들 동사는 각각 "-하다'를 붙이
기 전의 명사인 공부,운동,숙제,노동,전쟁.수영..등의 내용을 행위화한다.
물론 한자어가 아닌 '일,말,노름,살림..' 등의 명사도 '-하다'를 붙여 동시
로 만들어 이들 내용 자체를 행위화한다. '-하다'를 붙이는 것보다는 일반
적이 아니지만 '보다'를 명사에 붙여 동사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 내용은 '-
하다'를 붙이는 경우와 달라진다. 일례로 '축구하다'와 '축구보다'를 들어
보면 '축구하다'는 주체(주어)가 축구를 하는 것인데 반하여 '축구보다'는
주체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 즉 제3자가 추구하는 것을 본다
는 의미가 된다 '영화보다' '굿보다','연극보다','야구보다'... 등이 모두
같은 성격을 띠는 동사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예배-하다'는 예배 즉 '절'을 한다는 의미의 동사가
성립되어 교회 안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용어가 되지만 "예배보다"는 남이
예배드리는 것을 구경한다는 의미가되고 말기 때문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적
합한 용어가 아니다.
은유적 표현법이 되고 만'소변보다',' 대변보다','뒤보다','장보다'와 같
은 어휘등을 감안한다해도 역시 "예배보다"는 안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예배 드리는 것을 굳이 은유법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예배보다'가 처음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예배드리는 것이 볼
만한 구경거리로 등장했던 이른 시기에 안 믿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면서 사
용한 것이 그 발단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초기의 번역 성경들에서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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