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으로서의 시편 이해
조신권/연세대 교수
출처 : 월간 그말씀 1994년 1월호 특집
시편 이해와 설교 중에서
시편은 히브리인들의 신앙적 체험과 시편은 히브리인의 신앙적 체
험과 종교적 감정을 담은 종교 서정시집이다. 시편은 하나님이 특
별한 방법으로 그의 백성을 만나시는 일종의 문학적 성소요 그의
백성이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기도 하고 그 슬픔을 아뢰기도 하는
곳이다. 시편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호소력을 갖는 것도 시편
이 친밀하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고난중의 성도들과 경건한 성도들이 시편을 즐겨 노래했고,
또 신앙의 용사인 마틴 루터나 존 칼빈도 시편을 애독했다.
시는 산문보다 전인에 더 직접적 으로 호소한다. 시는 우리의
지성을 훈련하고. 우리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우리의 의지를 지
도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마도 이것이 선지자들이 의
사소통할 때 시를 더 자주 사용한 이유일 것이다. 왜냐하면 선지자
들은 청중들의 주의를 사로잡고 그들에게 자신들이 전하는 메시지
가 긴급한 것이라고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믿음을 갖고 시편을
읽을 때 우리는 단지 지식만 더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받게 된
다. 또한 시는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읽기가 좋으
며, 소리내어 읽거나 노래할 경우에는 더더욱 좋다.
시편은 150편의 시를 모아 놓은 시집 이라는 것은 누구나 부인
하지 않을 것이다. 시편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본다고 하는 것은
그 시(노래) 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었으며, 그 지은이와 지
어 진 때 그 형식적인 특징과 수사적인 표현 및 이미지 등을 알고
시를 읽어야 한다는 말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는 시편의 형식적인 특징과 장르 및 비유적인 표현
에만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시편의 형식적 특징
시편은 산문이 아니고 운문 곧 시다. 시의 목적은 논리적인 서술로
사상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해서 정서를 불러일으
키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지나친 분석으로 시 자체의 자발적인 선
명한 인상을 침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정서적인 체험을 시 자체가 전달 할 수 있도록 고요히 그리
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로, 시는 내적인 혹은 정신적인 체험을 구체적인 리듬이나
이미지 또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
로 표면적 구조만을 가지고 시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 표면구
조 밑에 숨은 속뜻이나 영원한 실재를 찾아 내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로, 시편이 히브리인들의 고유한 문화에서 유래된 시라면
그들 나름의 고유한 구조적 원리가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그들의 운률구조는 명심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
진 운률구조는 이른바 평행법(또는 대구법, parallelism)이다.
평행법
평행법을 사고의 음율(thoughtrhyhm)또는 의미의 음율(rhythm
of sense or idea)이라고도 한다. 이 시법은 문법구조의 반복 또는
단어의 반복 등에도 나타나지만 중심적으로는 사상(또는 의미)의
반복을 말한다. 평행법이란 한 시행에 있어서 개별적인 하나의 용
어나 사상의 단위가 다른 행에서도 같은 내용의 용어나 사상 단위
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평행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시의 귀절
체(verse-members)인데, 그 귀절체의 기본적인 평행양식에 따라 일
곱가지의 기본형태로 나누게 된다.
l) 동의적 평행법
첫 귀절체의 사상을 둘째 귀절체에서 반복하여 강조하는 시법
이다.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소이다(3:1)
첫 귀절체의 "대적" 이라는 말과 둘째 귀절체의 "나를 치는 자
" 라는 말이 그리고 "많은지요" 와 "많소이다" 라는 말이서로 동의
적 펑행을 이룬다. 그러면서 그 의미가 강화되고 읽는 사람의 머리
에 오래 남게 해준다. 이렇게 같은 뜻이 평행되는 시를 동의적 평
행법이라고 한다 (예. 1:5, 15:1, 119:1, 21:1 90:3 4 1OO:4,
1O5:23 114:3 5).
2) 반의적 평행법
첫 귀절체와 둘째 귀절체의 사상이 대립되거나, 첫 귀절체는 긍
정적으로 말하나 둘째 귀절체는 부정적으로 말하여 서로 사상이 반
립되는 시법이다.
의인의 길은 주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1:6)
여기서 첫 귀절체의 "의인의 길" 과 둘째 귀절체의 "악인의 길"
을 "인정한다"와 "망한다" 를 대조시켜 한가지 사상 이를테면 의인
의 길은 영원하고 악인의 길은 망한다는 사상을 보다 선명하게 표
현해주고있다(예. 20:8, 23:4, 27 1O,32:1O 34:20,
37:9,17,21,22.28, 38:12 13 39:56 71: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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