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3,77,78편을 통해본 시인의 신앙관

  조회수 : 842    / 등록일 :    / 출처(저자) : 그말씀 94.1 특집




시편 73,77,78편을 통해 본 시인의 신앙관

박동현/장신대 교수

출처 : 월간 그말씀 1994년 1월호 특집
시편 이해와 설교 중에서

우리가 구약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라 할 때 구약성경 가운데 시
편은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시편에는 사람
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나 찬양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서 하나님
께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주된 내용이 되는 구약성경의 다른
부분과는 구별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어떻
게 섬겼는가 하는 것을 보다 본격적으로 알 수 있는 곳 이 시편이
라는 말씀이다. 이리하여 오늘 우리도 시편을 읽으면 성경의 그 어
느부분에서보다 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우리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시편의 말씀이 곧 우리의 기도로 읽혀지는 수가많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믿음의 노래와 기도를 모은 책인 시편은 오
늘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는 성경으로 보면 다섯 묶음으로 나누어져
있다. 흔히들 이것을 구약 첫머리의 이른바 '율법의 책' 이 다섯으
로 되어 있다는 사실과 연관시켜 이해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내용적
으로는 율법서 한권 한권과 시편의 한묶음 한묶음이 서로 맞아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시편의 처음 네
묶음은 모두 송영 즉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는 노랫말로 끝맺고 있
다는 점이다(41:13 72:19 89:52 1O6:48)
우리가 함께 살펴볼 시편은 73편, 77편, 78편인데 이들은 시편
의 셋째 묶음인 73편에서 89편까지에 들어 있다. 이가운데 73편에
서 83편까지의 열한 시편에는 `아삽의 시' 라는 말이 각 시편 처음
에 붙어 있다. 역대상 6장 39절 15장 17절 16장 5절과 7절 역대하
29장 3절을 보면 아삽은 레위 사람으로서 특별히 성전예배 때 하나
님께 찬양드리는 일을 맡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되어있다.
이 시편들을 빼고 아삽의 이름이 붙은 시편으로는 50편이 있다.
시편의 셋째 묶음에 주로 많이 나오는것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
라엘이 민족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겪는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
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노래이다. 그 같은 노래의
보기로 들 수 있는 것은 민족 탄원시라 불리는 74편, 79편. 80편
83편 89편과 `개인 탄원시' 라 불리는 77편과 '개인 신뢰시' 또는
'지혜의 시'라고 불리는 73편이다. 그밖에도 독특한 내용을 가진
시편으로는 하나님의 도성 시온을 기리는 시편 76편( 이른바 '시온
의 노래' ). 이스라엘 역사의 교훈을 노래하는 시편 78편, 예루살
렘에 순례온 사람의 기쁨을 읊은 시편 84편 같은 것을 들 수있다.
73편. 77편, 78편은 대체적으로 주전 587년. 유다 백성들이 바
벨론으로 사로 잡혀 간 뒤에. 또는 주전 538년. 그들이 포로생활을
끝내고 다시 고향땅으로 돌아온 다음에 지어지고 많이 불리던 노래
이다. 이리하여 우리가 이 세 시편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
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을 거스리다가 바로 그 하나님으로부터 벌
을 받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이스라
엘 이 그 같은 곤경 가운데서도 어떻게 하나님을 의지하여 신앙적
위기를 극복해 갔는가 하는 것이다.


주밖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73편)
시편 73편은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따라 참되게 살려고 하는 한 사
람이 악인의 번영과 의인의 고난이라는 이 세상의 모순된 현실 가
운데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다가 마침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다시 깨닫고 새 힘을 얻으며 그 하나님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
다.
우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본문에서 말하는 악인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이 아니고, 겉보기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
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는 사실이다. 그와는
달리 시인과 같은 의인은 안팎으로 진지하게 하나님을 섬기려고 애
쓰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1절에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청결
한 자" 라고 함이 바로 이를 말한다. 이리하여 본문에서 서로 맞서
고있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안에 있는 악인과 의인의 두
무리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유대 백성들이 바벨론에 사로잡혀 갔다
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다음에 주로 볼 수 있었던 현상이다. 본
시편은 1~16절. 17~23절 24~28절까지의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제 한 단락씩 그 뜻을 살펴보자

괴로워하는 의인(1~16절)
1절에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참으로 깨끗한 마음
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을 잘 대해 주심을 시인은 일단 의심
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참으로 이스라엘 중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는 선을 행하시나 그렇지만 2절부터 5절까지에서 시인은 악인이 편
안히 살다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