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과 영성의 책, 시편

  조회수 : 584    / 등록일 :    / 출처(저자) : 그말씀 94.1 특집





경건과 영성의 책, 시편

나훔 사르나

출처 : 월간 그말씀 1994년 1월호 특집
시편 이해와 설교 중에서

히브리 성경은 율법(토라), 선지서(네빔), 그리고 성문서(케투빔)
로이루어져 있다. 시편은 그 중에서도 성문서에 속한다. 하나님은
율법과 선지서 에서 사람들을 찾아 오셨다. 주도권을 그분이 쥐셨
고 메시지도 그분의 것이다. 그분은 전하시고 우리는 받는다. 우리
는 그분에게 받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받아들이고 수납하거나 귀를
막고 배척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편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에게 나
아간다. 인간이 주도권을 쥐었고 언어도 인간의 언어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전하려고 애쓰고, 그분이 받으신다. 즉량할 수 없는 지
혜가 있으신 그분은 반응하시거나 하시지 않는다.
어여삐 받으시거나 물리치신다.
시편에서 인간의 영혼은 비좁고 갑갑하며 무너질 몸 훨씬 너머
까지 나아간다. 만물의 근원에 닿으려는 고투를 벌인다. 하나님의
임재를 더듬어 찾아간다. 시편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찾는 요청을
적은 것이다. 따라서 고대 시인들이 표현 양식으로 채택한 각양 형
식은 그들을 사로잡아 놓아 주지 않던 다양하고 변화하는 심사를
반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시편은 인간 상황을 드러내고 묘
사한다. 따라서 시편이 유대교와 기독교 예배의 한 근간을 이루고
예배 예식에 특성과 고유함을 불어 넣으며 아울러 성도 개인과 믿
는 공동체의 기도와 영적 활동을 규정하는 현실이 하등 의아해 할
것 없다.
랍비 유단은 유대교 랍비의 권위를 가지고 이렇게 말했다. "바
울이 이 책에서 무엇이라고 말했든 간에 그것은 그 자신과 모든 이
스라엘 시대를 망라하여 진실이다."
이 예리한 통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시편 하나 하나가 다
면적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인 심경 토로, 개인의 영성 고백 또는 전
체 공동체의 삶과 믿음에 관한 고찰 등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법하
다. 저작 시기를 놓고 볼 때에 시편은 우리 시대와는 전혀 다른 사
회문화적 환경의 산물이지만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와 교훈은 언제
나 의미심장하고 또 적절하다. 시편의 뛰어난 작품성은 그것이 일
정한 역사 시기에 씌여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신선하고 시기
적절하며 따라서 시간을 초월한다는 데 있다. 시편은 아주 다양한
심사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시편의 영적, 도덕적, 지적 보화들
한편 시편은 얼핏 보아도 세련된 맛이 약간 덜 함에도 불구하고,
랍비적인 기교를 흠뻑 맛 볼 수 있게 한다. 탈무드 시대의 랍비들
은 꿈이 꿈꾸는 사람의 내면 세계를 반영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였는
지 "시편을 꿈꾸는 사람은 독실한 사람이라 여겨도 좋다" 고 말했
다. 바꾸어 말하면. 시편에는 교훈적인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다는 면에서 고유한 가치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시편의 묘미는 내
면화에 있다. 시편을 부지런히 암송하고 공부하는 것은 더 높은 경
건과 영성으로 가는 예비 단계이다.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경건은
단지 개인주의적인 것이 아니고 이기적이거나 자기 의를 자랑하는,
또는 경건을 가장하는 위선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경건은 겸손하
고 속이 영근 인간 관계로 측정된다.
애석하게도 20세기 세속 사회는 빈궁이 극에 달했음에도 불구하
고 우리 선조들이 그토록 지칠 줄 모르게 또 열렬하게 음미하던 엄
청난 시편의 영적 도덕적, 지적인 보화들을 거들떠 보지 않게되었
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거의 모른다.
예멘 출생의 한 유대인은 어떻게 그가 유대교에서 가르치는 계
율을 지켰는가 말해 주었다. 그익 집은 너무 가난해서 절기는 물론
선물, 축하, 대화 같은 것을 꿈꿀 수 없었다. 그는 소년 시절 안식
일 아침이면 회당으로 향한다. 회당에서는 그날에 해당하는 토라를
읽기 전과 읽은 후 전래되어 내려오는 축복의 말과 더불어 낭송한
다. 그러나 40년 후에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지울 수 없는 것은 안
식일 전 날 밤 할아버지와 함께 시편 전편을 함께 암송하던 기억이
다
아나톨리 샤랜스키는 "시온의 포로" 로서 9년이나 소련 감옥과
강제 노동소에서 박탈과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죄목은 "노동자의
천국" 이라는 지옥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하기를 희망했다는 것이
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강제 고립, 억압, 외로움, 연이은 불운 말
로 다할수 없는 비애 속에서 보내던 그 세월은 영락없이 히브리 시
편의 재현이었다고한다 그의 마음속에 있던 시편은 그의 영혼을 지
탱해 준 기둥이었고 쓰디쓴 운명을 견뎌내도록 힘을 주고 인내하도
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마지막 소망이었다.
남편이 투옥 되어있을 때 아나톨리의 부인 아비탈 여사는 남편
을 대신해서 뉴욕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