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손님이 찾아올 때

  조회수 : 606    / 등록일 :    / 출처(저자) : 그말씀








밤 손님이 찾아올 때
본문/누가복음 11:5-13

정 현


여자 분들에게는, 애를 날 때의 이야기는 하고 하고 또 해
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남자들에게도 하고 하고 또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군대 이야기입니다. 논산훈
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중에 화생방에 대한 훈련이 있
습니다. 독가스의 위력과 방독면의 유용성을 교훈하기 위
해 훈련병들을 독가스실에 집어 넣습니다. 방독면도 없이
그저 맨 몸으로 맨 코로. 맨 눈으로 독가스실로 들어갑니
다. 처음에는 숨을 안쉬고 버팁니다. 눈을 꼭 감고 독가스
의 침투를 성공적으로 막고 있다고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있
습니다. 숨을 안 쉬고 눈도 안 뜨고 참아보지만 일분 이분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해독스러운 줄 잘 알지만 입을 벌려
서 그 공기나마 마시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여기 저기
서 콜록 콜록 괴로움의 기침소리가 줄을 지어 납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방독면을 쓴 조교가 들어와서는
오두들 엎드려 뻗치라고 합니다. 푸쉬엎을 시킵니다. 숨을
도저히 안 쉴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런 식으로 군기를 잡
아갑니다. 이제는 "고향의 봄" 노래를 힙차게 부르라고 합
니다 하나,둘, 셋, 넷! 그 가스실 안은 지옥과 같은 곳입
니다. 기관지를 다 도려내는 것과 같은 고통과 조교를 향
한 혐오감을 안고 드디어 독가스실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양팔을 벌리고는 바람이 부는 쪽을 향해서 서라고 합니다.
얼굴의 곳곳에서는 각종 액체가 줄줄 흘러나옵니다. 아무
도 숨을 크게 들이마시라고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훈련병
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신선한 공기를 더 크게 들이마시
느라고 난리입니다.

영혼을 위한 신선한 산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일면 독가스실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슬픔과 외로움의 독가스가, 고통의 독가스가 죄
악의 독가스가 우리 영혼의 기관지를 도려내려고 하는 인
생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영혼은 방독
면도 없이 독가스실에 갇힌 훈련병들과 같이 답답함과 괴
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다섯살 난 아들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다가 그만 잘못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편이 간암에 걸렸다는 진단의 소식을 접하는 경우도 생
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심상치 않은 사장님의 표정을 감지
하고 있는 사이에 직장을 그만 두어 달라는 소리가 귀를
뜰고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로서는 최
선을 다해 정도 주고 보살펴준다고 한 친구가 오해 속에
나를 배신하는 원통함을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대학에 꼭
합격할 줄 알았던 딸이 그만 재수생의 신세로 변해버린 아
픔이 아직도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도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산소와 같은 것입니다. 독
가스실과 같은 세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는 신선한 영혼의 산소입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직
접 나아갈 때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돕는 은혜를 경험하게 됨니다. 기도는 우리 영혼에 에
너지를 공급해줍니다. 우리의 삶에 활력을 가져다줍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충족하게 채워줍니다. 기도는 우리가
매 순간마다 필요로 하는 영혼의 산소입니다.


밤늦게 찾아오는 손님들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이 경험하는 모든 문제들. 하나님께
해결받아야 되는 문제들을 밤에 찾아오는 손님으로 비유하
고 있습니다. 오늘 읽어드린 본문의 5~8절에 나타난 비유
는 친구가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이 됨니다.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더운 날 낮에 여행하는 것은 무척이나 곤혹스러
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낮 시간을 피해서
저녁 시간이나 밤에 여행들을 하곤 했습니다
여기 나타난 손님도 아마 더위를 피해서 여행을 하다가 아
주 늦은 밤 시간이 되서야 이 집에 도착하게 된 것 같습니
다. 전화가 있던 때도 아니었기에 미리 연락도 못하고 예
고도 없이 불쑥 그것도 밤 늦은 시각에 찾아오게 된 모양
입니다. 어쨌든 상황은 집 주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방향으
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여행 길에 제대로 저녁도 못 먹고 발걸음을 서둘러 이
집에 도착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부자리를 한 쪽 구석으로
걷어서 치워놓고, 방문한 친구를 아랫목에 앉힙니다. 그리
고는 반가움의 눈길을 몇 번 서로 주고 받은 후에 집 주인
은 부엌으로 가서 솥을 열어봅니다. 떡이 한 조각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당황하면서 찬장을 뒤져봅니다. 먹다가 남
은 떡도 한조각 없습니다. 당장 대접할 것이 없어서 큰일
입니다. 그렇다고 떡을 새롭게 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