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는 것으로

  조회수 : 426    / 등록일 :    / 출처(저자) : 박조준목사 갈보리교회



오늘 우리는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과거 어떤 때보다도 신랄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 사람들의 비판 중에 ?상당한 부분이 타당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비판에 대해서 ?교회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사람들의 교회에 대한 비판 중에 어떤 것은 교회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교회를 미워하는 세상의 생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상한
것은 세상이 교회를 싫어하고 비판하면서도 교회를 바라보고 교회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때 그에 대해서 느끼는
배신감이나 미움 같은 감정에서라고 봅니다.

왜 세상이 교회에 대해서 기대를 합니까? 세상은 자기들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회가 교회를 비판하는데 교회를 비판하고 있는 그 사람들은 ?그들의 이웃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한국 교회가 교회다운 역할과 사명을 다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제사업의 대부분이 기독교 기관이나 ?예수 믿는 사람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면서 이 세상은 더 많은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현실 앞에서 교회는 우리가 이 ?세상에 어떻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 것 때문에 갈등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문제를 오늘 주신 말씀에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에 앉은뱅이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 된 사람이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앉은뱅이로 태어난 사실도 서러운데 이 사람이 아무 능력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거지였습니다. 어쩌면 이 앉은뱅이의 ?모습은 오늘 복음을 필요로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적어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으로는 스스로를 구제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 앉은뱅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물론 이 사람의 급선무는 ?얼마나 걷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인 자신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였습니다. 여기 기적을 포기한 사람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것은 어쩌면 기적을 포기한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내 삶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 같은 것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느끼게 되는 사람에 대한 허무감과 절망을 근본적으로 ?그 밑바닥에서부터 변화시키는 일이 정말 가능할까?"
이것은 기적을 포기한 세상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기적을 포기한 이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했습니까?
이 앉은뱅이는 지금 무엇을 구하고 있습니까?
오늘 주신 말씀에 보면, 이 사람이 믿음이나 소망이나 사랑 같은 것을
구한 흔적이 없습니다. 그는 성전 안에 들어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전입구에 앉아 있으면서도 성전 안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그는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저 성전 안에 들어가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예배하고, 믿음을 말하고, 소망을 말하고, 사랑을 말하는 ?것이지, 나처럼 하루 먹기에 바쁜 사람에게 믿음이니 소망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이 무슨 소용 있어?"
그래서 그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조차 없이 포기해 ?버렸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에 나타난 이 앉은뱅이의 필요는 살아남는데 대한 필요
뿐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이 땅에서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돈 몇 푼이나 ?빵 한조각이 필요한 것이지 믿음, 소망, 사랑 같은 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으로 보람되고 의미있게 사는 ?것이냐 하는 데는 관심도 없고 살 집이나 먹을 양식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쏟아야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사람에게 양식을 주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에서도 이런 사람들의 양식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을 계속 읽어보면 초대교회가 이 구제 사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던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 구제 문제를 둘러싸고 교회 ?안에서 의견이 달라져서 다툼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구제했으면 그 구제문제를 둘러싸고 누구를 구제할 것인가,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하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