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교회에 있어서의 추수감사

  조회수 : 613    / 등록일 :    / 출처(저자) : 쉐마주석



도시 교회에 있어서의 추수감사

합 3: 16-19

추수감사절은 일년간 수고하여 거둔 것에 대하여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하여 그 처음 익은 것들을 하나님께 바치며 예배하는
날입니다. 겨울동안 준비하였다가 봄에 심고 여름동안 땀 흘려 가
꾸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열매맺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열매를 볼때 하나님께 감사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일년동안
일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신 것, 비를 내려 주시고 햇빛을 주시어
자라게 하신 일, 이 모든 일의 열매로서 지금 거두어 앞으로 올 일
년동안 먹고 살 것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감사와 감격
을 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추수의 감격은 옛날 미국의
첫 이민들의 감격 뿐은 아니었을 것이요 어디서나 같은 감격을 금
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추수감사절은 농경사회의 특유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절 찬송들이 하나 같이 농경 사회를 배경으로 하
고 있습니다. `저 밭에 농부 나가 씨뿌려 놓은 후'라든지 `넓은 들
에 익은 곡식 황금 물결 이루어' 등이 모두 농촌에 관련된 찬송들
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는 점차로 도시화되어 가고 농민의 수
는 점점 줄어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시 사회에 사는 우리에
게 추수감사절이 가지는 의의는 무엇일까요?

추수감사절에 어떤 교회에서는 갑자기 시장에서 무우, 배추, 호
박 판은 것을 사다가 강대상에 갖다 놓는 바람에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시골 농민들의 추수를 동정해서 기
뻐하는 것이 추수감사절입니까? 그야 물론 농민들의 추수는 누구에
게나 다 필요한 양식의 추수이니 도시 사람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은 남의 추수를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자기의 일년간의 추수를 기뻐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계절입
니다. 그러면 손수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추수하지 않는
도시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추수감사절은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

사실은 농산물도 여러 가지 산물중의 하나입니다. 농촌의 농산
물에 해당하는 산물이 도시 사회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
다. 시장에 산적한 상품들이 농민들에게도 필수불가결의 상품들이
모두 농산물과 같은 산물들입니다. 그렇다면 도시사회에 있어서는
그런 2차산업의 산물 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업등의 소위 3차산업
의 생산활동도 다 도시 사회에 있어서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생산활동은 경제가치로서 표현되고 각자가 번 돈이
결국에 가서는 추수한 곡식에 해당됩니다. 그리하여 지난 일년 동
안에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많이 추수할 것이요, 따라서 그 많은 추
수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요, 적게 번 사람도 역시
그 추수로 인하여 하나님께 갑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일은 오늘날 도시 사회에 있
어서의 추수와 농경 사회에 있어서의 추수 사이에 근본적으로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지난 일년동안에 양말을 수
백만 켤례 짜냈다고 합시다. 그러나 그것이 다 자기 힘으로 짜낸
것일까요? 농촌에 있어서의 자기 힘으로 씨뿌리고 자기 힘으로 가
꾸어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도시 사회에 있어서는 생산은 태반 다
른 사람들의 힘을 빌어서 얻는 것입니다. 수천 명 직공들이 수고하
고, 그 열매를 내가 거두어서 지금 지난 일년동안 번 내 돈으로써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시사회에 있어서의 추수는 착잡한 것이요, 단순치
않습니다. 남의 수고의 열매를 내가 거두어 가지고 하나님 앞에 추
수감사를 한다는 일종의 모순이 포함펍니다. 더욱이 도시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된 구조 속에서, 거의 이렇다 할 가치 창조의 내용
없이, 오히려 죄악 된 계기를 통하여 돈을 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아니합니다. 우리가 그런 죄악 된 방법을 통하여 추수한 돈을 가지
고 하나님 앞에 추수감사를 해야 할 야릇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처지에 있는 우리는 이 추수를 얻기까지 땀 흘린 모
든 사람과 함께 공동의 추수감사의 절차를 가져야 합니다. 즉 생산
업자는 지난 한해에 번 돈이 다 내것이라고 생각하여 혼자 예배당
에 나와서 그 추수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는, 그 생산에
참여한 모든 형제들과 공동의 추수를 기뻐하는 공동의 추수감사절
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우리 가운데 내가 수고함 없이 남의 땀방
울인 돈을 그냥 번 것이 있다면 그는 마땅히 빚 진자의 심정으로
그 추수를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값없이 받은 열매 -그
것은 남의 수고가 나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