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공동체

  조회수 : 479    / 등록일 :    / 출처(저자) : 유경재목사(안동교회)



제 목 : 크리스마스 공동체
절 기 : 대강절
구 절 : 사 9:1-7, 눅 2:22-40

우리가 성탄을 크리스마스(Christmas)라고 하는데 그 말은 그리스도와
미사(Mass)가 합성된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뜻입니다. 성탄은
아기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절기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복
음서에 나타난대로 보면, 탄생하신 아기 예수를 예배한 사람들에 관한 이
야기를 중심으로 성탄절에 관한 기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에는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와 경배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고, 누가복음에는 들
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천사들의 전하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경배하였
고, 그리고 아기 예수가 성전에 올라갔을 때 거기에 있었던 시므온과 안나
가 아기 예수가 자기들이 기다리던 메시야임을 알아보고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이들이 바로 첫번 크리스마스 공동체입니다. 그리
스도를 예배한 첫번째 사람들입니다. 첫번째 크리스마스 공동체 사람들을
보면 아주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이방인이 있는가 하면, 성전에 머물며 일
생을 경건한 생활을 한 유대인이 있고, 율법을 알지 못한채 그날 그날 가
난하게 살아가던 목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란 아무 것도 없습
니다. 구태어 공통점을 찾는다면 이들은 나름대로 무엇인가 이 역사를 변화
시킬 새로운 존재의 탄생을 기다렸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아기 예수를 그리스도로 경배하게 된 것은 각각 계시를 받았기 때문입니
다. 동방 박사들은 신기하고 이상한 별을 보고 찾아왔고, 목자들은 천사들
의 전하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으며, 시므온과 안나는 성령의 감동으로 아기
예수를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경배한 그리스도는 한 평범한 아기에 불과했습니다. 그
에게 어떤 특별한 모습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의 얼굴에 광채가 빛났
던 것도 아닙니다. 한 평범한 갓난 아기를 보았을 뿐이지만 이 첫번째 예
배자들은 그 아기를 보고 경배하고 돌아가며 기뻐하였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가 나타내는 어떤 기적을 본 것도 없고, 그가 말씀하는 어떤 교훈을
들은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아기가 그리스도임을
의심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한 보잘것 없는 아기에게서 온 인류를 구
원하실 그리스도의 미래를 보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 자기들의 삶에
당장 미치는 어떤 구원을 본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에는 아무 변화도 일
어나지 않았지만 그들은 기뻐하며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크리스마스 공동체의 신비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이 크리스마스 공동체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의 교회야말로 크리스마스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그들의 예배는 이기심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다.

우리가 이들 첫번째 예배자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그들의 예배에 전
혀 이기적인 동기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면서
받은 외적인 혹은 물질적인 보상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
은 오히려 값비싼 선물을 준비해 가지고 와서 아기 예수께 드렸습니다. 그
들은 상당히 먼 곳에서부터 오느라고 많은 고생과 수고를 하였을 것입니
다. 그들은 이 여행을 위하여 적지 않은 경비를 들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별을 따라 2년여에 걸친 시간을 여행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렇
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한 끝에아기 예수를 찾았고 기쁨으로 경배
하고 돌아갔습니다. 타산적인 눈으로 이들의 행위를 계산해 본다면 참으로
막대한 손해를 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조금도 이를 후회하지 않
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앞에 나타난 별을 보고 "기뻐하고 기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보람있고 흐뭇한
순간으로 베들레헴 여행을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가장 멋진 예배를
드린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히말라야의 그 험준한 산을
오르는 등산가들처럼 아무 보상을 바람없이 다만 그들 앞에 별이 빛나기
때문에 무조건 그 별을 좇아 나섰던 것입니다.
시므온과 안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동방박사들처럼 멀
리서 온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생을 바쳐 그리스도를 기다
리던 사람들입니다. 안나같은 여자는 과부된지 84년이라고 하였으니까 백
세가 넘은 사람일 것입니다. 이들은 아기 예수를 본 순간 그들의 삶의 목
적이 바로 그 아기에게 있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시므온은 노래하기를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라고 하였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