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생애11>벧엘을 향하여

  조회수 : 1202    / 등록일 :    / 출처(저자) : 황석용목사 사랑하는교회



저희 둘째 아이를 국민학교에 입학시키고 나서 얼마 동안 학교에 다니는 ?것이 기특해서 학교에 갈 때나 집에 올 때 뒤를 쫓아가거나, 미리 오는 ?길목에 나가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조그만 녀석이 가방을 매고 학교에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럽던 지요. 아마 이 무렵의 아이들을 둔 대부 ?분 부모들의 마음이 저와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지요. 그래서 자주 이 녀석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지켜 ?보곤 했었습니다. 이 녀석이 학교에 갈 때나 집에 올 때는 그냥 오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가게마다 서서는 이리저리 ?살피고 기웃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어떤 때는 ?한참을 서서 살피기도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뒤돌아보고 뒤돌아 ?보면서 집으로 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엎치면 코 다을 만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때도 제법 ?많았습니다. 아마 이 녀석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어떤 때는 이 녀석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학교엘 다니는 건지 ?길에 있는 것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학교엘 다니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야곱도
지난 시간 살펴봤던 야곱의 삶 역시 그런 삶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 ?으로부터 벧엘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벧엘로 가지 않았 ?습니다. 벧엘 가까운 세겜 땅에 머문 것입니다. 저는 이번 주 말씀을 준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세겜과 벧엘의 거리가 ?48k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하루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벧엘로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야곱 ?에 세겜 땅에 머문 기간을 10년 가까운 세월로 봅니다. 이렇게 10년이 흘러 ?가는 동안 하룻길이면 갈 수 있는 벧엘을 가지 않고 세겜 땅에 머물러 있었 ?던 것이죠. 이런 정황을 볼 때 야곱이 세겜 땅에 얼마나 푹 빠져 있었는 ?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가 가야 할 목적지도 잊어버린 체 야곱은 세겜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벧엘에 올라가야 할 사람인지 세겜에 머물러 ?있어야 할 사람인지 분간이 되지 않은 세월을 보낸 것입니다.

야곱이 이런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경험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속여 세겜에 거하고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을 한 일입니 ?다. 이 일은 야곱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었습니다. 사실 야곱은 이지역의 ?나그네와 다를 바 없는 사람입니다. 나그네라면 그 지역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생활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아들들이 한 행동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이 일어나자 ?야곱은 앞으로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고민이었을 것입니다. 34:30절은
야곱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을 하고있습니다. "........................" ?이 구절에서 야곱이 느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는 자신의 ?앞길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이제는 자신의 생명이 보호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야곱의 인생에 있어서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이 일을 겪기 전 세겜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가야할 벧엘로 ?가지 않고 10여년 가까운 세월을 이곳에서 지냈다면 제법 이곳 생활에 흠뻑 ?취해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생애를 마쳐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아마 지금 ?까지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그래 참 나의 인생은 기구한 인생이었어, ?그래, 고생한 뒤에 낙이 온다고 하더니만 이제야 이렇게 멋진곳에서 평안히 ?지내게 되는구나" 하고 나름대로 위안을 삼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해야 한다더니 그 말이 맞는 말이야 이제 좀 평안히 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만약 야곱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여기에 머문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요? 그가 30여년 전 형의 눈을 피해 도망을 치다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돌아와 이곳을 하나님의 전으로 삼겠습니다 ?고 약속을 했던 것은 어떻게 됩니까?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헤브론을 보여 주시면서 이곳에 약속의 땅이 되리라고 말씀하시던 것은 ?어떻게 됩니까?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이나 자신이 하나님께 한 ?약속을 까마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