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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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영혼의 햇살 동대문 교회
자료원 : 동대문감리교회 장기천목사
절 기 : 신년
구 절 : 시37:4


1991 년 신년사

1991년의 새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불안과 희망이 교차되는 순간입니
다. 인간의 역사란 언제나 외부적 위협과 내부적 갈등 속에서 자기성장
을 기하거나 사멸되는 것입니다. 전직대통령 전두환씨는 서울로 귀환했
습니다. 한 나라의 통수권자였던 사람에 대한 마땅한 예우입니다. 그
러나 이 경우는 아직 털어버려야 할 일들, 국민에게 집권과정에서의 과오
를 해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점들을 그대로 덮어 둔채 돌아온다는 점에
서 국민에 대한 속임수입니다.

5공세력은 혹은 6공화국의 심장부에서, 혹은 그 배후에서 아직도 막강
한 세력을 구축하고 가지가지 술수와 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광주희생
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성금을 걷고 있습니다. 광주의 희생
자들이 누구로 말미암은 희생이었는데 국민성금을 모집하고 있습니까?
우리 국민 가운데 한 사람도 광주에 나타나 무고히 사람을 쏴 죽인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제5공화국의 주체세력이었던 신군부가 저지른 일이었습
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응분의 참회와 사실규명도 없는 채 돈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입니다. 이것은 결코 교통사고도 아니
요, 부실공사로 말미암은 붕괴사건도 아닙니다. 따라서 돈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일이야말로 당시의 주동세력들과 그에 침묵으로 자기안
전을 추구했던 사람들에게 참회와 신생의 새 결단을 요청하는 문제입니
다.
야곱이 얍복 나루터에서 환도뼈가 부러지면서까지 자기과오를 뉘우치며
새로운 자기탄생을 추구했던 것처럼, 이제는 속임수를 버려야 합니다.
야곱은 자기가 가진 재물로 형 에서의 마음을 달래려고 잔꾀를 부렸습니
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터무니 없는 어리석은 수작이었습니다. 오직
내가 살아남기 위해 남을 속이고, 남의 발 뒤꿈치를 물던 야곱이 이스라
엘로 변한 것 같은 전적인 변화가 없이는 광주사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국민화합은 불가능합니다.

새 사람 '이스라엘'은 그 때 그 자리가 제2의 고향, 제2의 요람이어서
"브니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떠올랐습니다. 그 햇빛 아래에서 에서와 야곱은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형
제로 되돌아 갔습니다. 에서는 아우의 모든 죄과를 용서하였습니다.
야곱은 자기의전 재산을 형에게 선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형님이 저를 이렇듯이 사랑으로 맞아 주시니 형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마치 하느님의 얼굴을뵙는 것 같습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브니엘의 햇살은 원수가 변하여 형제가 되며 야곱이 변하여 이스라엘
이 되는 새 빛이요, 새 생명의 능력입니다. 1991년의 동대문교회야말로
하느님을 만나는 한국의 "브니엘"이 되어 여기서 발하는 브니엘의 아침
햇살은 모든 원수를 형제로 변케하고 원수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
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인간과 그 역사는 모순 투성이입니다. 선은 악에 의해 시달림을 받고
의는 불의에 의해 능멸을 당합니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인간역사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킵니다. 더 이상 참고 견
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혁명으로 그 모순을 해결한 역사는 없었



습니다. 18세기의 프랑스의 민중혁명도 결국 나폴레온 군사독재로 끝을
냈습니다. 20세기의 쏘련의 공산혁명도 가난과 인간성의 개혁에 실패,
붉은 기의 나라가 인류 앞에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옛날 다윗왕은 시편에서 밝혔습니다.

"악한 자가 잘 된다고 불평하지 말며
불의한 자가 잘 산다고 부러워하지 말라.
풀처럼 삽시간에 그들은 시들고
푸성귀처럼 금방 스러지나니
야훼만 믿고 살아라
땅 위에서 네가 걱정없이 먹고 살리라
네 즐거움을 야훼께서 찾아라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시리라
그에게 앞날을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께서 행해 주시리라
햇빛처럼 너의 옳음을 나타내시며
네 권리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라" ( 시편 37:1-6 )

동대문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원한과 불평 대신 하느님만 믿고 살라고 가
르치는 일이동대문교회가 할 일입니다. 인생의 즐거움을 하느님에게서
찾도록 인도하는일이 동대문교회가 할 일입니다. 인생의 미래를 하느
님께 맡기고 살아가도록지도하는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