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풍랑 속에서도

  조회수 : 552    / 등록일 :    / 출처(저자) : 박조준목사 갈보리교회



오늘 우리는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아슬아슬한 파선기를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경 뿐만 아니라 항해 역사상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던 바울이 그 동족에게 미움과 핍박을 받고 신성 모독죄라 ?소란죄라는 죄목으로 피소되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총독에게 몇번씩이나 ?재판을 받았으나 유대땅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할 길이 없어서 직접 가이사
에게 재판을 받기 위하여 로마로 호송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바울이 처음에는 아데라뭇데노의 한 무역선을 탔었습니다. 도중에 애굽에
서 로마로 쌀을 싣고 가는 알렉산드리아라는 이름의 배로 옮겨 타게 되었습
니다. 이 배는 상당히 큰 배로서 많은 화물과 함께 사람도 탈 수 있는 말하
자면 객선을 겸한 화물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때 바울은 하나의 죄수로서 다른 여러 죄수들과 같이 이 배에 ?탔었고 이 배 안에는 죄수들을 인솔하는 책임을 진 율리오라는 백부장과 그 ?밖에 여러 군인 그리고 선원들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보면 이 알렉산드리아호에는 화물 말고도 276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습
니다. 요사이 같으면 별 것 아니지만 2,000년 전의 배라고 생각하면 그 ?규모가 큰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배는 유대인의 대제일인 속죄일 전에 미항이라는 항구까지 간신히 도
착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아무리 큰 배라도 돛을 이용했기 때문에 바람
이 좋지 않으면 순조로운 항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울이 탄 배는 미항
에서 대제일을 보내고 다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제일 후에는 대개 풍랑이 심하기 때문에 항해를 하지 아니하고 ?혹시 항해를 한다 해도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에는 겨울을 지내고 해동과 더불어 항해를 하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그런데, 이 큰 배 알렉산드리아호는 미항에서 겨울을 지낼 것이냐 아니면 ?좀 더 가서 베닉스에서 과동할 것인가 하는 것 때문에 여러 가지 의논이 ?있었는데 결국 선장의 의견대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미항을 떠나 베
닉스에 가서 겨울을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하여 ?강경하게 반대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호송되어 가고 있는 바울이었습니다. 바울은 대제일 후에 있을 풍랑을 생각
해서 겨울에 항해하는 것을 기어코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배를 탄 사람 ?가운데 실권자는 율리오라는 군인 장교였습니다.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의 ?말보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고 미항을 떠나 베닉스로 향할 것을 ?지시했던 것입니다.
일은 여기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풍랑을 만나게 되고 ?배에 탔던 사람들은 선원이건 죄수이건 군인이건 할 것 없이 두주일 동안이
나 바다에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늦게라도 ?바울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들은 14일 후에 구원을 얻어 전원이 '멜리데'
라는 섬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서 중요한 교훈을 받게 됩니다. 알렉산드
리아호에 탄 사람들을 보세요. 군인들은 로마로 가면 오랫동안 헤어졌던 ?사랑하는 아내, 귀여운 자녀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군인들에게 ?있어서는 이번 항해는 무척 기쁘고 흥겨운 여행이었습니다. 뱃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선주나 선장 그리고 선원들은 애굽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로서 ?사업차 항해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때 세계를 지배하던 대로마 제국에 ?가게 되면 그만큼 재미보는 일도 많이 있고 수중에 굴러들어 오는 수입도 ?적지 않아서 로마로 항해하는 일을 가장 신명아는 일로 생각하였습니다. ?맛있는 로마의 술과 애교있는 로마의 미인들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차츰 ?가까워오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흥이 피어나는 구름처럼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배에 탄 사람 가운데는 적지 않은 수가 죄수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물론 각각 그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제 로마로 가면 좀더 자기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로마의 ?시민권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현지에서 재판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 로마로 ?호송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로마 사람들이었거나 아니면 바울처럼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는가 짐작됩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죄수이기는 하지만 좀 다른 목적을 가진 죄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바울입니다. 바울도 물론 가이사의 재판을 받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도 바울은 비록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 가기는 하지만 그곳에 가서 로마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같은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