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우리는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순종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마치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니듯이 내가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에만 순종하는 것은 순종이 아닙니다. 참된 순종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게 손해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이유를 따지고 않고,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않고, 자기 뜻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이 성도의 순종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각과 다를 뿐만 아니라 더 높기 때문입니다(사 55:8,9).
성경에는 순종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받아들일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말씀에도 두 말 없이 순종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고 `복의 근원`이 된것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도 무조건 순종한 데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의 순종을 우리 신앙의 모델로 삼아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어떤 말씀에 순종하였습니까?
1. `떠나라`는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도 명령하셨습니다. 부모 형제들이 있고 땅과 집이 있는 하란, 평안히 안일하게 살 수 있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다 버리고 과감하게 떠나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목적지를 가르쳐 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목적지를 알면 그나마 순종하기가 쉬울텐데 어디로 가라는 말씀도 없이 무조건 다 버리고 떠나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의 나이는 이미 어딘가에 정착하여 안정을 취하여야 할 75세였습니다. 그 나이에 미지의 땅을 향해 떠나라는 것은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명령에는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큰 계획과 뜻이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 12:2,3). 이 엄청난 축복을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떠나라"고 명했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브라함이 거하는 자리는 죄의 유혹을 받는 자리요 우상의 터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약속만 믿고 순종하기는 쉽지 않은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신뢰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노년에 생활의 터를 떠나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그대로 순종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믿음으로 온전히 순종하여 삶의 자리를 떠났듯이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떠나야 할 자리, 죄의 유혹을받는 자리에서 과감이 떠나야 예비하신 축복을 받습니다.
2.`내어 쫓으라`는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순종하기 어려운 두 번째 명령은 여종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어 쫓으라"는 명령 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다의 모래와 같이 그의 자손의 번성할 것임을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늙어 더 이상 자식을 볼 수 없는 나이가 가깝도록 자식을 주시지 않자 사라가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굴려서 고안한 것이 자신의 몸종인 하갈과 동침케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을 낳은 것이 `이스마엘`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최대의 실수로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고 후에 민족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인간적인 노력은 고통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을 약속의 자녀로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100세에야 약속의 아들 이삭을 약속대로 사라의 몸을 통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후에 사라가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여종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어 쫓을 것을 요구하였고, 아브라함은 그 아들을 인하여 깊이 근심하였습니다.(창 21:11).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21:12).
결국 하나님도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어 쫓으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으로서는 매우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입니다. 비록 종의 몸에서 난 자식이라도 십 수 년을 기른 자기의 자식인데 어찌 정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은 어려운 결단을 내려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어 쫓았습니다. 아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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